[SS포토] 신태용 감독 \'이란전, 하고 싶은 축구보다는 승리를 위한 축구하겠다\'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21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파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파주=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공격적인 성향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한 경기인 만큼 보다 신중해지기로 했다.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조기소집으로 얻은 귀중한 시간동안 수비조직력을 다지면서 이란을 격파할 해법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승이 아니어도 번번히 패하고 있는 이란에 승리를 거두는 것 자체가 충분한 설욕이 될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은 2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조기소집 훈련을 시작했다. 총 26명의 대표팀 명단 가운데 K리그에서 활약중인 선수들과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16명이 우선 모여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경기 준비에 돌입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대표팀 소집일은 이란과 홈경기(31일)가 열리기 사흘 전인 28일이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과 K리그 각 구단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일주일의 시간을 더 벌었다. 마침 중국도 A매치 일정을 위해 리그 일정에 여유를 둬 슈퍼리그 소속 선수들도 조기소집에 참가할 수 있었다. 신 감독은 “조기소집이지만 선수단이 전체가 소집된 것은 아니다. 효과를 완벽하게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렇지만 프로축구연맹에서 리그 일정을 연기해주면서까지 희생을 감수해줬다. 감사하다. 조기소집된 선수들의 호흡을 맞추고 조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수비진이 다 모였기 때문에 첫 날 부터 수비조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 수비수로 분류된 선수들은 전원 K리그와 슈퍼리그 선수들로 채워졌다. 소집 첫 날 소속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일정으로 인해 합류가 미뤄진 김영권(광저우 헝다)을 제외하면 수비수들은 모두 모였다. 신 감독이 첫 날부터 수비조직력 강화에 힘을 쏟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미드필더로 분류된 권경원(톈진 취안젠)도 중앙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겸할 수 있는 선수라 유기적인 수비플레이를 함께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오는 26일로 예정된 수원 삼성과 연습경기 역시 소집훈련을 통해 가다듬은 수비조직력 점검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신 감독은 “사실 수원이 스리백을 활용하는데 이란은 스리백을 쓰는 팀이 아니다”면서 “수원과 연습경기에서는 우리가 얼마나 수비조직력을 잘 갖추느냐를 점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기소집에 참가한 선수들의 면면을 볼 때 훈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효과가 수비조직력에 맞춰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신 감독이 생각하는 것이 단지 주어진 조건에 맞춘 훈련만은 아니었다. 러시아월드컵 본선행의 성패를 크게 갈라놓을 수 있는 이란과 경기에서 승리해 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우즈베키스탄(9월 5일)과 원정경기를 치르겠다는 복안이 담겨있었다. 이미 이란이 승점 20으로 A조 1위를 확정해 월드컵 본선티켓을 확보한 상황에서 한국은 조 2위를 지켜내야만 한다. 한국이 이란을 이기고, 1점차로 뒤를 쫓고 있는 우즈벡(승점 12)이 같은 시각 중국원정에서 패하면 한국은 2위를 확정할 수 있다. 한국이 이기지 못할 경우 3위로 밀려난 채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부담을 안고 우즈벡 원정을 떠나는 최악의 경우도 벌어질 수 있다. 더불어 한국은 지난 2012년 10월 치른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이란에게 패한 이후로 지난 5년간 4연패를 당했다. 치욕적인 연패를 끊기 위해서도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신 감독이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강조한 이유기도 했다.

신 감독은 “사실 개인적인 솔직한 심정은 월드컵 예선이 아닌 평가전이었다면 평소 갖고 있는 생각대로 공격지향적으로 운영하면서 지금껏 이란에게 당했던 수모를 날릴 수 있는 방법을 궁리했을 것이다. 나 또한 선수시절에 크게 당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되갚아주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하지만 어떻게든 이겨서 월드컵 본선에 가는 것이 현재의 최대 목표다. 개인적은 생각을 잠시 접어두더라도 이란전에서는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로스 이란 감독에 악감정은 없지만 이번 만큼은 확실하게 되갚아 주고 싶다. 한국은 결코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각인시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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