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케이로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이 28일 파주공설운동장에서 내한 뒤 이틀 째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파주 | 김현기기자 silv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역시나 늙은 여우다. 앞에선 씨익 웃더니 뒤로는 심리전을 펼치고 있었다.

이란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카를로스 케이로스(64·포르투갈) 감독은 28일(한국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훈련 환경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았다. 지난 26일 입국 이후 27일 첫 훈련에 나선 이란 축구대표팀은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보조경기장을 훈련장으로 잡았다. 훈련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선 케이로스 감독은 운동장 가운데 흙바닥이 보이는 훈련장 상태를 지적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나 이튿날 파주스타디움에서 치러진 훈련에 앞서서는 “매우 만족한다”며 “드디어 한국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감사하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케이로스 감독
훈련장 사진을 SNS에 올린 케이로스 감독. 출처 | 케이로스 감독 페이스북 캡처

케이로스는 입국 이후 지속적으로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 오는 31일 한국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을 앞두고 최적의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기 위해 한국의 여러 문제를 지적하면서 걸고 넘어지고 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던 케이로스 감독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4장의 사진을 올리면서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우린 최고의 플레이를 펼칠 거다”라고 남겼다. 흙바닥이 보이는 훈련장과 트랙이 보이는 훈련장 모습을 올리면서 이란 자국 축구 팬들을 선동한 것이다.

한편, 이를 본 이란 축구 팬들은 “창피한 줄 알아라. 왜 이렇게 끔찍한 훈련장을 제공했나?” “이미 그들의 행동은 루저” “한국이 정말 이런 훈련장을 제공했어? 한국을 깨부수자” 등 한국을 비난하면서 케이로스 감독을 응원했다. 이란 축구대표팀이 결속 될 수 있게 펼친 케이로스 감독의 심리전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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