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훈시비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손기정기념재단이 31일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올림픽 우승 81주년을 기념해 ‘오오, 조선의 남아여! - 심훈 시비 제막식’과 ‘비하인드 스토리 : 조선의 스포츠 그리고 사람들’ 전시회를 개최한다.

심훈 시비 제막식은 오후 3시 30분부터 손기정체육공원 야외에서 진행된다. 심훈 선생은 소설 ‘상록수’와 시 ‘그날이 오면’을 비롯한 여러 작품을 통해 일제 식민지배의 부조리를 폭로하고 민족의식을 고취시킨 일제 강점기 대표적인 민족문학가이자 독립운동가다. 시비에 새겨진 작품 ‘오오, 조선의 남아여!’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낸 손기정 선수와 남승룡 선수의 쾌거를 접한 환희와 감격을 담은 심 선생의 마지막 작품이다.

폭 2.8m, 높이 2.3m의 국내산 오석에 새겨진 시비는 심훈가의 종손인 심천보씨가 직접 제작해 손기정기념재단에 기증했고 손기정기념관이 위치한 손기정체육공원 내 ‘손기정 월계관수’ 맞은편 공간에 설치됐다. 특히 정향 조병호 선생에게 사사하고 충남서예가협회장을 역임한 서예가 서병채 선생이 글씨를 재능기부해 예술적인 가치를 더했다.

‘비하인드 스토리: 조선의 스포츠 그리고 사람들’ 전시회는 일제 강점기에 활동했던 여러 역사적 인물들의 다양한 스포츠 활동과 관련된 자료들을 통해 당시 시대상을 재조명하는 행사다. 이 전시회에서는 손기정 선수 외에도 안창호, 여운형, 이상재, 이범석, 이상백, 윤동주, 서재필, 유일한, 이길용, 서상천, 엄복동 등 주요 인물들의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스포츠 관련 일화와 흔적들을 발굴해 소개한다. 손기정기념재단, 독립기념관, 대한체육회, 대한축구협회와 체육역사 전문가들이 젊은 문화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역사적 인물과 순간들의 사료를 현대 음악과 패션, 사진 예술과 결합하고 이색적인 구성과 디스플레이로 기획·연출한 이번 전시회는 체육 관계자뿐만 아니라 대중문화예술계 전반에서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회는 31일부터 12월31일까지 손기정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월요일에는 휴관한다.

이 행사를 공동주최한 손기정기념재단 김성태 이사장은 “일제 강점기에 나라 잃은 민족의 슬픔을 떨쳐내고 기쁨과 용기를 북돋아 주었던 손기정 선수의 정신을 계승하는 다양하고 의미 있는 행사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오는 11월 19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2017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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