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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8.  제공 | 삼성전자 뉴스룸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 최근 삼성전자가 갤럭시S7, 갤럭시S8 등 엣지 디자인이 적용된 스마트폰 액정을 수리할 경우 배터리도 함께 교체해주는 방식으로 수리 정책을 변경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엣지 디자인이 파손되면 설계 구조상 배터리가 액정과 밀착해있어 따로 떼게 되면 손상 가능성과 안전상 우려가 발생해 행해진 조치다. 이에 따라 액정 교체비에 멀쩡한 배터리를 교체하는 비용까지 부담하는 것 아니냐며 소비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배터리 비용은 수리비에 청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엣지 모델은 플랫 모델 대비 디자인적 완성도가 높고 시장 반응이 좋아 인기를 끌고 있다. 갤럭시S7 시리즈의 경우 엣지 모델 판매 비중이 50%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떨어뜨렸을 때 파손 위험이 높고 곡면형 디자인이기 때문에 수리비용도 비싸다.

갤럭시S7엣지 모델의 경우 액정 수리비는 32만원이다. 다만 깨진 액정을 반납하면 수리 가격이 19만9000원으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갤럭시S8 수리비도 32만원대(부품 반납시 19만9000원)로 책정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엣지 모델부터 액정 파손 문제로 수리하는 사례가 잦아지면서 갤럭시S8 출시 이후에는 새로운 단말 케어 프로그램인 ‘삼성 모바일케어’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삼성 모바일케어’은 소비자가 제품 파손이나 고장 걱정 없이 안심하고 최적의 상태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액정수리비용 50% 할인, 배터리 교체, 무상 보증 서비스 등의 혜택으로 구성돼 있다.

모바일케어 혜택을 받게 되면 부품 반납을 했다는 전제하에 9만원대로 할인받을 수 있다. 단 개통일로부터 1년 이내 디스플레이 파손시 1회에 한정된다. 최근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엣지, 갤럭시S8의 액정 수리시 배터리도 함께 교체하도록 하는 내용을 반영한 시점은 지난 2월부터다. 삼성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엣지 모델은 디스플레이 후면 액정 부근에 배터리가 붙어있는 세트 구성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같이 교체하게 된 것”이라며 “액정만 떼면 손상 가능성이 있고, 교체 과정에서 열 발생 우려로 배터리까지 새 제품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해명에도 소비자들은 “액정 수리비를 높게 책정해 배터리 교체 비용을 우회적으로 반영했는지 알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설계 기술의 한계를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액정을 교체할 때 분리하는 과정에서 열로 가열하는 등 작업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안전성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배터리까지 함께 교체하는 것”이라며 “배터리 교체 비용은 따로 수리비로 청구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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