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선수단
울산 선수들이 안방인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광주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팬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가을 전어 머리에는 깨가 한 되’라는 말이 있다.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옛말도 있다. 가을이 되면 특별해지는 전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전어는 산란기인 봄부터 여름까지는 맛이 덜하지만 여름을 지나면서 충분한 먹이를 먹고 생장하면서 가을이면 살이 올라 맛이 가장 좋아지기 때문이다. 여름철을 지나면서 가을 들어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는 경우는 프로축구 K리그에도 볼 수 있는 현상이다. K리그의 ‘가을 전어’는 어느 팀이었을까.

◇K리그 9월 최고 승률은 울산

K리그 클래식 출범 이후 9월 승률이 가장 높았던 팀은 울산이었다. 울산은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네 시즌 동안 9월에만 9승6무1패(27득점 18실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2승2무, 2015년 9월에는 3승1무를 기록하며 무패행진을 달렸다. 제주는 울산에 이어 지난 네 시즌 간 9월에 9승6무2패(31득점 17실점)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전북은 8승8무2패(24득점 16실점)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울산, 제주에 비해서는 다소 승률이 떨어졌다. 28라운드를 앞둔 현재는 역대 9월 승률 1~3위의 역순으로 순위표가 그려졌다. 전북(승점 54)이 1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2위 제주(승점 50)와 3위 울산(승점 48)이 추격중이다. 역대 9월 성적을 돌이켜보면 9월 한 달 간 선두 다툼이 매우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9월 강자로 기억되려면 4골은 기본!

지난 2013년 9월 당시 포항 소속이었던 박성호가 4경기에 출전해 4골을 터뜨리며 ‘가을 전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 후로 박성호에 필적하기 위해서는 9월에 4골은 넣어야만 했다. 지난 2014년에는 당시 제주 소속이었던 박수창이 4골(1도움)을 터뜨려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어 2015년 9월에는 전북의 이동국과 당시 울산 소속이었던 김신욱이 나란히 4득점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9월 강자로 등장했다. 지난해 9월에는 수원 삼성의 조나탄이 3경기에 나서 3득점 1도움의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9월부터 시작되는 막판 스퍼트는 내가 최고

리그 막판 10경기에서 가장 큰 임팩트를 남긴 팀은 2014년의 전북이었다. 전북은 2014년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부터 38라운드까지 10경기에서 9승1무를 거두며 승률 90%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남겼다. 인천의 2016년 막판 10경기 역시 드라마틱했다. 인천은 9월 중순까지 12위에 머무르며 강등 1순위로 꼽혔다. 그러나 이기형 당시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은 뒤 막판 10경기에서 6승3무1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2016시즌 인천의 최종순위는 9위, 이기형 감독은 ‘이기는 형’이라는 별명과 함께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다.

◇상·하위 스플릿까지 6경기, 현재 판도는.

스플릿 라운드 진입까지는 5경기가 남아있다. 1위 전북은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지었다. 두 팀이 남은 경기에서 모두 패하고 7위 포항(승점 34)이 모두 승리한다 해도 상위 두 팀이 6위 밖으로 밀려날 일이 없다. 3위 울산과 4위 수원 삼성(승점 46)도 상위 스플릿 진출에 가까워졌다. 반면 5위 서울(승점 42)부터 6위 강원(승점 40) 7위 포항(승점 34) 8위 전남(승점 31)까지는 남은 5경기 결과에 따라 현재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12위 광주(승점 19)가 하위 스플릿이 확정된 가운데 9위 대구(승점 27)부터 10위 인천(승점 26) 11위 상주(승점 25)까지는 상위 스플릿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현실적으로는 강등권을 벗어나기 위한 승점쌓기가 우선목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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