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병학 인턴기자] 일본에서 활동 중인 모델 겸 배우 미즈하라 키코가 때아닌 인종차별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산토리 맥주가 트위터에 자사의 맥주를 광고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광고 속에서 키코는 철판 위에서 구워진 스테이크를 먹고 산토리 맥주를 마시는 것으로 끝난다. 내용만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댓글 창은 비난으로 가득 찼다.


이유는 바로 키코가 재일한국인이기 때문.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어나 2살 때부터 일본에서 자랐다.


키코가 광고 모델로 발탁된 것에 대해 "왜 일본인을 (광고모델로) 쓰지 않느냐"는 비난이 달리기 시작했다. 이어서 "자이니치(재일한국인)", "사이비 일본인이 광고를 하고 있다", "가짜 일본인이잖아. 맥주 안 사 먹어"라는 인종차별적 발언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키코를 향한 인종차별 발언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지난달 7월 5일, 6월 29일, 5월 11일에도 산토리에서 키코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홍보 동영상을 업로드했는데, 그때도 이런 댓글들이 다수 달렸다.


결국 참다못한 키코가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하루 빨리 이 세상에서 인종과 성별을 둘러싼 편견이 없어지길 바란다"라며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어디에 살든 자신의 모습 그대로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현재 논란이 불거지자 시민단체 '도쿄 노 헤이트(TOKYO NO HATE)'가 차별적 발언이 담긴 트위터 내용을 인쇄해 거리에서 발로 밟는 퍼포먼스를 하는 등 키코를 응원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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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키코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