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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순환버스는 제주시를 중심으로 동서로 각각 1개 노선 씩 2개 노선을 운행한다. 운행시간은 첫차 8시30분, 막차 오후 5시30분으로 배차 간격은 30분이다. 국내여행안내사 자격증을 가진 교통관광 도우미도 함께 탑승해 관광지 설명, 여행 정보 등 다양한 관광정보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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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노선을 이용하면 오름을 탐방하기 좋다. 중산간에 위치한 곶자왈도 둘러볼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센터가 위치한 거문오름. 정류장에 노란색 깔끔한 외관의 버스를 만났다. ‘관광지순환버스’라 적혀있고 30대로 보이는(아니면 어떡하지?) 커플 관광객을 내려주고 달아났다. 같은 티를 입었고 똑같이 선글라스를 썼으며 행복해 보였다. 가방은 숙소에 뒀는지 가뿐하게 탐방센터를 둘러보고 다시 버스 정류장에서 다음 버스를 기다린다.(거문오름은 하루 탐방객 수를 450명으로 제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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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는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조회할 수 있다.
버스가 순회하는 제주 중산간 동부 쪽은 오름이 잔뜩이다. 하늘에서 본다면 멍게 여드름처럼 볼록볼록 솟아났다. 가을이지만 아직 초록이 가시지 않은 오름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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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흘 동백동산에도 버스가 섰다. 그동안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동백동산(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10호)은 이름과는 달리(?) 습지 탐방명소다. 제주의 자연 습지 생태를 탐방할 수 있는 귀한 곳이다.
거문오름이 생겨날 때 흘러나온 용암 암반층에 동백나무 군락이 있어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곳곳에 소(沼)와 웅덩이가 있고 희귀 난대 식물도 자생하고 있어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습지센터에서 숲길을 따라 가면 먼물깍 습지가 나온다. 매일 2차례(오전 10시, 오후 2시) 자연환경해설사가 동반하는 투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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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다랑쉬오름, 용눈이오름, 손지오름, 아부오름, 거슨세미오름, 안돌오름, 밧돌오름, 민오름, 알밤오름, 어대오름, 돈지오름 등 유명 오름 들을 두루 들르며 운행한다. 워낙 오름들이 한가득 모여있는 동부 중산간에선 오름을 하나씩 꿰며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용눈이 오름 앞 상도리마을에서 직접 농사지은 감귤 한라봉을 휴롬으로 갈아 파는 ‘한라봉 휴롬 주스’가 있는데 맛이 아주 진하다. 과장을 좀 보태자면 한참 기울여야 흘러나올 정도다.
거슨세미오름 맞은편엔 고 이승만 대통령의 별장이었던 ‘귀빈사’(貴賓舍)’가 있는 송당목장으로 갈 수 있다. 삼나무 숲을 배경으로 소와 말을 놓아기르는 목장 풍경이 이국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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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수령 500∼800년의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제주 비자림, 총연장 5㎞의 현무암 미로를 품은 미로테마파크 메이즈랜드, 제주 레일바이크 등 관광지에도 정차하니 차 없이도 불편하지 않게 걷고 즐기며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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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세계적으로도 드문 지형의 성산일출봉이 가까워 바다의 매력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날은 형형색색의 패러세일러 들이 가을을 즐기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동부지역 관광지순환버스=출발은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대천교차로 인근 대천환승센터에 한다. 810-1번 버스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810-2번 버스는 시계방향으로 45㎞ 구간을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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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중산간 코스
서부지역 중산간 순환버스는 오설록티뮤지엄, 생각하는 정원, 헬로키티아일랜드~동광육거리 등을 한바퀴 돈다. 해발 120m의 한경면 저지리는 제주 예술의 성지다. 예술인들이 모여 작품을 창작하고 있다. 제주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야외전시장, 갤러리 등이 있어 산책하며 마을 곳곳의 작품들을 돌아보며 쉴 수 있다. ‘아름다운 숲’ 전국 대상을 받은 저지오름에선 마을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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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은 나무와 덩굴 따위가 천연 숲으로 보존된 곳을 말하는 제주방언이다. 서부지역에는 환상숲 곶자왈과 산양곶자왈이 있다. 환상숲 곶자왈에는 북방과 남방 한계식물이 공존하는 제주 특유의 생태가 오롯이 남아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 숲 해설사와 함께 천연 곶자왈을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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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제주 서부 중산간의 대표 관광지를 모두 들러 돌아나온다. 세계자동차 박물관, 서광리마을, 노리매, 구억리·신평리 마을, 제주평화박물관, 저지오름, 저지리 현대미술관, 방림원, 생각하는 정원, 환상숲 곶자왈, 오설록 티뮤지엄, 항공우주박물관, 제주신화역사공원 등을 모두 꿴다.
프리미엄 복합리조트 제주신화월드가 지난달 30일 개장한 제주 최대 테마파크 ‘신화테마파크’에도 버스가 정차한다. 국내 토종 캐릭터 라바를 비롯해 윙클베어, 벅, 오스카 등 인기 있는 3D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해 3개의 테마존(로터리파크·오스카의 신대륙·라바의 모험의 마을)으로 구성했다. 신나는 놀이기구와 어트랙션 15개를 더해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만 하다.
특히 가을에도 진록을 자랑하는 오설록 티 뮤지엄은 언제나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곳. 녹차 아이스크림과 밀크티를 맛볼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도 좋아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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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개장한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항공과 우주를 테마로 한 국내유일이자 아시아 최대 종합박물관이다. 희귀한 실물 항공기, 우주 천체 모형 등 교육 전시물과 에듀테인먼트를 접목한 체험거리 등이 있다. 박물관은 관광호텔(항공우주호텔)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객실도 깨끗하고 편의점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버스 여행 중 중산간에서 쉬어가기에 딱 좋은 위치다.
일제강점기 강제노역 현장을 보존해놓은 제주 평화박물관도 제주의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서부지역 관광지순환버스=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동광버스환승센터에서 출발한다. 48㎞을 순환한다. 820-1번은 반시계방향, 820-2번은 시계방향으로 돈다. 문의 제주특별자치도청 제주관광공사(visitjej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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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여행도 식후경이다. 항공우주호텔이나 제주신화월드 내 호텔에서 묵는다면 모슬포 쪽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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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방어로 유명한 모슬포 항 포구식당은 제철 방어회 뿐 아니라 무늬오징어, 객주리(쥐치)조림, 우럭조림 등 다양한 제주 특산 음식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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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슬포 항에는 제주 광어로 튀겨낸 피시앤드칩스와 수제맥주를 즐길 수 있는 글라글라 하와이 카페가 있어 여행의 밤을 보내기에 좋다.
demory@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