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김병학 인턴기자] 배우 신현준이 대종상영화제에 불참한 영화인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54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이 열렸다. 배우 신현준과 스테파니 리(이정아)가 마이크를 잡고 진행을 이끌었다.
대종상영화제는 최근 몇 년간 공정성 논란에 잡음이 끊이질 않아 많은 배우들이 대거 불참해왔다. 지난 2015년은 대리수상자 조차 부족해 신현준이 수상 무대와 MC석 사이를 부리나케 움직였고, 지난해에는 남녀 주조연상 중 배우 이병헌만 유일하게 참석해 '반쪽짜리 시상식'이라는 오명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종상영화제는 54회를 맞아 '리부트'라는 이름을 걸고 심사 과정 전면을 대중들에게 공개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시행했다. 이 결과 지난해에 비해 그나마 높은 참석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곳곳에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여우주연상 후보들은 영화 '박열' 최희서를 제외하고 전원 불참했으며, 작품상 수상작이자 감독상 후보인 영화 '택시운전사' 장훈 감독, 신인 감독상 수상자인 엄태화 감독을 비롯해 수많은 영화인들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신현준은 촬영상과 기술상에 선정된 영화 '악녀'의 박종훈 감독을 대리수상하는 자리에서 소신 발언을 했다. 그는 "대종상영화제가 올해 54회다. 많은 선배님들과 영화인들, 한국 영화를 사랑해주신 관객 여러분들이 만들어주신 영화제다. 우리 영화제는 우리가 스스로 지켰으면 좋겠다"라고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55회다. 55회에는 더 많은 분들이 참석했으면 좋겠다. 관객 분들의 박수보다 더 뜨거운 박수를 쳐줄 줄 아는 영화인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꼬집었다. 신현준의 쓴소리가 불참한 영화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내년에는 더욱 풍족한 대종상이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사진ㅣTV조선 중계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