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이게은 인턴기자] 故 김주혁이 30일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며 그가 대중에게 가장 가까이 닿을 수 있었던 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서 활약이 그리움을 더하고 있다.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故 김주혁은 영화 '도시 비화', '싱글즈', '세이 예스', '광식이 동생 광태', '사랑 따윈 필요 없어',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아르곤'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명배우로서 입지를 넓혀갔다.
그렇게 배우로서 가치만 집중해왔던 그가 2013년 12월 1일 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시즌 3에 합류하면서 대중과 가까워지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었다. 그간 카리스마 있던 모습은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우스꽝스러운 분장도 소화하고 동생들에게 놀림을 당하기도 했다. 그렇게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며 그는 '구탱이형'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연기만 해오던 故 김주혁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유쾌한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에 대해 가졌던 물음표는 느낌표로 바뀌었다.
약 2년간의 활약을 마무리 짓는 2015년 11월 29일 마지막 방송에서 故 김주혁은 "처음에는 1년만 도전하려 했던 일이 멤버들로 인해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을 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크게 웃으러 간다는 기분이었다"며 하차 소회를 밝혔다. 이를 듣고 있던 '1박 2일' 작가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2015년 7월 12일 방송된 '더더더 여행' 특집에서 故 김주혁은 10년 후 미래를 가정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둘째가 초등학교 입학했고 셋째는 임신 중이고 브래드 피트와 영화 동반 촬영을 했다"고 말하며 밝은 청사진을 꿈꾸었지만 이제 그릴 수 없게 됐다.
더는 볼 수 없음에 '1박 2일'로 기억됐던 모습으로나마 인간 故 김주혁을 추억해야 한다. 영화배우를 넘어 '구탱이형' 故 김주혁이었기에 더더욱 그를 떠나보내기가 가슴 아프다.
사진ㅣKBS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