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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고(故) 김주혁의 죽음으로 연예계를 비롯해 많은 이들이 비통해 하고 있는 가운데 그를 죽음으로 몬 사고의 원인을 둘러싸고 의문이 계속되고 있다.
1일 오전에는 고인이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다는 제보가 나오면서 궁금증이 증폭했다. 한 매체에 따르면 고인의 지인이라고 밝힌 제보자가 고인이 약 한달 전부터 진정 효과가 있는 전문 의약품을 복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약품 때문에 졸음이나 두통부터 경련이나 운동장애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과연 고인의 사인이 약물 등 때문인지 여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의 약물 및 조직검사 결과가 나와봐야 확인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에도 고인의 사고와 사망 원인에 대해 심근경색 등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다. 지난달 31일 국과수 부검 결과 “즉사 가능 수준의 두부 손상”이라는 부검의 소견이 나오면서 심근경색은 아닌 것으로 판명됐지만, 좀더 정확한 사인을 알기 위해 조직검사 등을 하기로 하면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경찰 측은 결과가 나오려면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전했다.
이렇듯 끊임없이 고인의 죽음을 둘러싸고 건강과 약물 등의 의혹이 생기는 이유는 뭘까. 고인을 죽음으로 몬 교통사고를 포착한 다른 차량들의 블랙박스 영상들을 보면 상식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사고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분명히 (건강상) 무슨 일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심들이 생기고 있다. 한 관계자는 “평소에 담배는 피워도 술은 잘 하지 않는 사람이고, 운동도 꾸준히 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밖에는 외출도 많이 하지 않는 사람으로 알려졌는데 이런 일이 생기니까 더 당혹스럽다. 사고 경위라도 명확히 밝혀져야 그의 죽음을 조금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이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한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고인의 마지막 드라마가 된 tvN ‘아르곤’에서 함께 했던 후배 배우들은 “우리 먼저 챙기던 ‘김백진 팀장’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 대사는 네가 하는게 좋겠다’면서 넘겨주기도 하고, 없는 장면도 만들어서 한번이라도 주목받게 해주셨던 분인데”라고 회상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또한, 고인의 연인인 배우 이유영은 빈소가 차려진 31일부터 내내 눈물을 보이면서도 빈소를 지켰다.
최민식과 송강호 등 영화계를 대표하는 선배 배우들이 일찌감치 조문을 하며 후배였던 고인의 죽음을 슬퍼했고, 영화 ‘공조’로 함께 한 현빈과 윤아, 얼마전 촬영을 끝마친 ‘독전’으로 호흡을 맞춘 조진웅, 류준열, 김성령 등과 고인의 소속사 나무엑터스의 문근영, 유준상, 홍은희, 김지수,김소연 등 배우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지난 2015년까지 2년간 KBS2 ‘1박2일’에서 남다른 우애를 나눈 차태현, 김준호, 김종민, 데프콘, 윤시윤과 유호진 PD 등도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지켰다.
비단 빈소만은 아니었다. 31일 열린 제7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고인의 이름을 언급했다. 특히 ‘공조’에서 고인과 함께 했던 유해진은 수상소감을 밝히면서 “같은 공간에서 호흡했던 김주혁 씨의 명복을 빌겠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고 김주혁의 발인은 2일 오전 11시 진행될 예정이고, 장지는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로리에 위치한 가족 납골묘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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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공동취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