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YG엔터테인먼트 수장 양현석이 한 아이돌 발굴 프로그램에서 28살 연습생에게 쏟아낸 독설이 뒷말을 낳고 있다. 방송의 극적인 재미를 위한 압박면접으로 보는 시선과 배려가 너무 없었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오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믹스나인'에서는 양석현과 가수 자이언티가 심사위원으로 나서 국내 기획사 투어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양현석은 28살의 아이돌 연습생 김소리에게 "아이돌 하기에는 나이가 많다"며 "은퇴할 나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현석이 김소리에게 "이 나이 동안 뭐 했냐"고 묻자 김소리는 "연습생 생활을 오래 했고, 지난해 '코코소리'라는 그룹으로 앨범을 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양현석은 "코코소리, 망했죠"라면서 그룹 앨범 활동 외 드라마 등을 병행하는 김소리에 대해 "되는 일은 없는 데 하는 일은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소리가 "즐기면서 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으나 양현석은 "즐길 때가 아닌 거 같다"고 비판했다.


김소리는 이날 준비한 노래를 울음을 참다가 제대로 부르지 못했다. 이때도 양현석은 "다른 노래 준비한 거 없냐"고 압박했다.


김소리는 심기일전에 노래를 다시 불렀다. "잘했다 말해주고 싶다"는 희망이 담긴 노래였다. 노래를 다 들은 양현석인 김소리에 "잘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는 양현석이 인격모독적인 발언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게 일고 있다. 양 대표의 직언이 보는 이로 하여금 불편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하는 게시물로 들끓은 것.


심지어 한 트위터 이용자는 양 대표의 이날 방송 장면을 캡처한 뒤 "진짜 인간이냐. 말하는 거 진짜"란 비난을 쏟았다. 이 트윗은 약 5만 4000회가량 공유돼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양 대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와 시선을 모았다.


래퍼 제리케이는 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스물여덟이 아이돌 하기에는 은퇴할 나이라는 양현석의 저 말. 이 산업이 얼마나 페도필리아(소아성애) 적인 지 말해주네"라며 "양 대표 발언은 어린 아이돌만 좋아하는 음악 산업계 풍토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꼬집었다.


양현석의 연이은 '돌직구'를 접한 네티즌들은 "본인이 이룬 것이 많다고 해서 다른 사람 맘에 상처 줄 권리가 있을까... 어쩌면 늦게 발휘될 수도 있는 건데 저 연습생의 진가가... 나까지 마음 아파서 못 보겠다", "말이 너무 심한 듯 그 사람한테는 큰 상처일 수도 있는데" 등의 반응을 보이며 김소리를 동정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양현석의 일침이 꽤나 현실적이었다는 의견도 있다. 없는 가능성을 있어 보이는 것처럼 포장해 희망 고문을 하는 것보다 쓴소리를 통해 현실을 직시할 수 있께 해줬다는 점에서였다. 아이돌 제작, 육성에 잔뼈가 굵은 양현석이기에 할 수 있었던 지적이었다는 반응도 공존했다.


또한 몇몇 네티즌들은 양현석이 김소리를 비판한 뒤 실력에 대해 "잘했다"라고 칭찬했고, 이후 합격까지 시켜줬다며 날카로웠던 심사평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양현석 표 독설이 다음 회차에서도 이어질 것인지에 많은 이들의 귀추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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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