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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너무 예쁜 농구만 하려고 한다.”
KCC 추승균 감독의 후배들을 향한 일침이다. 비단 자신의 팀 선수뿐 아니라 요즘 농구하는 후배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추 감독은 지난 14일 DB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DB와의 (1라운드)경기에선 공격리바운드를 내주고 실책을 많이 해서 졌다”면서 “송창용이 선발출전하는데 최근 좋다. 원래 수비 등 궂은일을 해주는 선수다. 수비를 해주며 오픈 3점슛 등을 잘 넣어주면 좋은데 그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송창용의 최근 활약을 얘기하며 추 감독은 “(송)교창이나 (김)지후 등 어린 선수들이 그런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너무 예쁜 농구만 해왔고 예쁘게 하려고만 한다. 요즘 (후배들의)농구가 그렇다”고 말했다. 송창용은 14일 DB전에서 DB의 외국인 선수 디온테 버튼을 밀착마크하며 4차례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공수에서 활약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KCC 선수 중 최다 득점을 한 안드레 에밋이 가장 빛났지만 수비에 힘쓴 송창용과 최승욱 등도 팀 승리의 밀알이 됐다.
추 감독이기에 그런 질책이 가능하다. 추 감독은 한양대 시절 슈터이자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프로에 데뷔해서는 상대 에이스를 막는 전문 수비수로 활약했다. 궂은일을 하면서도 정확한 미들슛을 앞세워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도 기록했다. 수비만 열심히 하는 것 같아도 경기를 마친 뒤면 매 경기 10점 이상을 넣기에 추 감독은 현역시절 ‘소리없이 강한 남자’라고 불렸다.
추 감독은 최근 KBL에 팀을 위해 희생하고, 팀을 위한 플레이를 하는 후배들이 적다는 점을 지적했다. 5명 모두 예쁜 농구로 빛나려고만 하면 팀 전체가 빛을 잃는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iaspire@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