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의사에 장례비 주고 자살(自殺) (1971년 5월 30일)



주위에 피해 안 입히려고 뒤처리까지



지난 15일 부산(釜山)시내 동(東)구 석탄 공사구내식당에서 김(金)모 노인(72)이 음독자살했는데-.

자살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사후의 일까지 깨끗하게 처리(?)해 놓아 칭송이 자자. 金노인이 사망한 다음날 느닷없이 초량(草梁)동 P장의사에서 장례를 자청. 골치아픈 뒤치다꺼리에 고민하던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 까닭인즉 金노인은 자살하기 전 죽은 자기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까봐 P장의사에 미리 장례비용을 지불했다는 것.

-본받을 결벽증.

<서울신문 제공> 

스포츠서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