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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 KT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에 자사가 구축한 통신관로의 내관 3개를 SK텔레콤이 고의로 훼손했다며 검찰에 고소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SK텔레콤은 논란이 불거지자 “작업자의 실수”라고 해명하며 문제가 된 통신관로 복구에 나섰다.
하지만 SK텔레콤이 광케이블을 철거하는 작업을 완료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의냐, 실수냐’ 진실을 놓고 KT와 SK텔레콤의 공방은 더욱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SK텔레콤과 협력사 직원들이 평창동계올림픽이 진행되는 동안 사용될 통신설비 중 내관 3개를 절단하고 SK텔레콤의 광케이블을 설치했다며 지난 24일 SK텔레콤을 업무방해죄와 재물손괴죄로 춘천지검 영월지청에 고소했다.
KT는 지난 4일엔 공식 입장을 통해 사건이 발생한 국제방송센터(IBC) 인근 현장사진을 공개하며 유감을 표명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SK텔레콤은 이날 오후 “해당 지역에 직원들을 보내 KT관계자와 올림픽조직위 관계자 입회하에 원상복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T 측은 “광케이블 철거는 원상복구가 아니다. 훼손된 관로를 새로 포설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총 3곳 중 IBC 인근은 어제, 다른 한곳은 몇 개월 전 광케이블을 철거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나머지 한 곳은 아직 철거하지 않은 채 SK텔레콤이 뻔뻔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여러 정황을 고려했을 때 고의적 훼손으로 판단, SK텔레콤이 복구 작업을 했다고 하더라도 고소취하는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KT주장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KT가 3곳이라고 주장을 하는데 우리에게 알려온 곳은 IBC 인근 한 곳뿐이다”면서 “분명 문제가 된 이곳은 작업자의 실수든, 오인지든 잘못에 공식 사과를 했고 원상복구를 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T가 주장한 나머지 2곳에 대해 이 관계자는 “나머지 2곳은 알려주지도 않은 채 왜 고소를 한 지 알 수가 없다. 그 지역 맨홀이 한두 개가 아닌데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나머지 2곳의 위치도 알려주면 즉시 광케이블을 철거하고 원복시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나머지 2곳의 정확히 고지했는가에 대해 KT 측은 “공개할 수 없지만 고소장에 위치가 모두 기재돼 있다”면서 “고소장을 받은 SK텔레콤이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데 모르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확인해보니 고소장을 아직 받아보지 못했다”면서 “지금까지 협정에 따라 고지를 해왔음에도 왜 이번만 따로 고지를 하지 않고 고소장을 확인하라고 하는 것인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문제가 된 곳 외에도 SK텔레콤이 2곳의 통신선로를 더 훼손했다는 KT의 주장과 2곳이 더 있다면 왜 고지하지 않고 있냐는 SK텔레콤의 진실공방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