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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주(서귀포) | 글·사진 이주상기자] “나의 새로운 뮤즈는 윤아와 설현이죠~”
지난 15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종합리조트 제주신화월드에서 ‘2017 SBS 슈퍼모델 대회’가 열렸다.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국의 대표 스타일리스트 정윤기는 인터뷰에서 차세대 패션퀸으로 소녀시대의 윤아와 AOA의 설현을 꼽으며 “소녀에서 여인으로 넘어가는 단계다. 이제부터는 ‘여인의 향기’가 짙은 패션의 아이콘이 될 것이다”라며 두 사람의 매력을 칭찬했다. 정윤기는 지난 10년 동안 슈퍼모델 대회의 심사를 맡으며 나나와 이성경을 비롯해서 수많은 패셔니스타들을 배출시켰다. 또 최근 5년 동안은 심사위원장을 맡으며 현장에서 모델들의 매력을 꼼꼼히 살펴보며 대한민국의 차세대 슈퍼모델들의 탄생을 지켜보기도 했다. 한국 패션을 이끌고 있는 정윤기를 현장에서 만났다.
SBS 슈퍼모델 대회에서 심사위원 10년, 심사위원장 5년 등 막중한 책임을 지는 자리에 있었다.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 10년 동안 심사하면서 좋은 모델, 좋은 스타들이 배출됐다. 심사하면서 뽑은 모델들이 잘 돼서 기쁘다. 요즘에는 나나와 이성경이 런웨이 뿐만 아니라 TV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굉장히 뿌듯하고 보람차다. 일반 모델들도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 해외컬렉션에 진출하고 있다. 후보들이 모델, 방송인, 배우 등 여러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슈퍼모델대회가 많은 스타들을 배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올해의 심사기준은.
- 기본적인 모델의 자질 뿐만 아니라 엔터테이너로서의 끼와 기질을 살펴보려고 한다. 슈퍼모델을 하면서 차후 엔터테이너로서 성장할 수 있는 역량을 심사의 기준에 포함시켰다.
10년 동안 심사의 기준이 달라졌을 텐데.
- 전에는 런웨이 중심의 모델을 뽑았다면 지금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모델을 뽑고 있다. 개개인의 능력들이 출중하기 때문이다. 매력과 끼가 넘치는 모델들의 수요가 많아 질 수밖에 없다. 글로벌화 된 모델이자 엔터테이너가 앞으로의 대세다.
직접 뽑은 모델 중 눈에 띄었던 모델은.
- 나나와 이성경이다. 출전할 때는 주근깨 투성이의 고등학생이었는데 지금은 완벽한 모델과 배우로 성장했다. 후배들에게 좋은 선례가 되고 있어 너무 기쁘다.
슈퍼모델 대회가 그동안 패션업계는 물론 관련 산업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 패션문화는 이제 단순히 ‘옷 입는 문화’가 아닌 국제적인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브랜드를 알릴 수 있고, 대한민국의 패션을 알릴 수 있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모델 또한 모델과 엔터테이너로서 두가지 역할을 수행하면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패션과 연예산업을 책임지는 단계까지 왔다. K-패션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로 뻗어 나가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스타일리스트로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모델을 뽑는다면.
- 최고의 스타일리시한 스타는 원조 패셔니스타 이소라라고 생각한다. 26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모델, 엔터테이너, 방송인으로서 활동하고 있다. 슈퍼모델 대회의 스타트를 이소라가 찍었기 때문에 지금껏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선아, 한예슬, 한지혜, 이성경, 나나, 수현도 대단히 스타일리시한 스타들이다.
스타일리스트로서 일반인들에게 권하는 스타일이 있다면
- 옷을 입을 때는 스스로 즐거워야 하고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자기자신을 잘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베이직 아이템을 잘 소화하면서 믹스 앤 매치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과도할 정도로 전위적이거나 도전적인 옷을 입으면 워스트 드레서가 되기 쉽다.
패션에 눈을 뜨는 대학 새내기들한테 권하는 스타일이 있다면.
- 가장 잘 옷을 입는 방법은 가장 시크해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로맨틱하거나 아방가르드하면 질리기 쉽기 때문에 베이직 아이템에 충실해야 한다. 블랙 앤 화이트가 시크함의 기본이다. 포인트로 액세서리나 백과 슈즈를 사용하면 좋다. 요즘에는 옷과 함께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도 중요한 토탈 코디네이션으로 방향이 흐르고 있다. 미니멀 하면서 귀엽고 발랄함을 강조하려면 스카프, 브로치, 쥬얼리 등으로 코디네이션 하면 된다.
패션에 대한 관심이 왕성한 세대가 20대 중후반부터 30대 초반의 여성들이다.
- 여성으로서 가장 예뻐 보일 때가 20대 중후반부터인데 그때부터 ‘여인의 스타일’이 나온다. 가장 기본적인 아이템은 코디네이션 할 때 레이어를 하는 것이다. 레이어룩이 중요하다. 여러 다른 소재를 믹스 앤 매치하는 것이 유행이다. 예를 들면 블링블링 한 소재나 샤이닝한 트위드 소재에, 안에는 면 셔츠를, 그리고 그 위에 니트를 입으면 예쁘다. 풀 스커트에 앵글 부츠를 신어도 좋다. 믹스 앤 매치에 레이어를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단품 옷들을 다양하게 코디하는 게 중요하다. 세트 개념보다는 기존의 옷과 새로운 옷을 믹스할 때의 조합이 중요하다. 한 벌에 일주일을 코디네이션을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잘 선택한다면 옷이 많아 보일 것이다.
대중들에게 최초로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을 각인시켰는데.
- 내가 처음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할 때는 코디네이터를 통해 스타일링을 했다. 지금은 여러 스타일리스트가 생겼다. 매장을 비롯해서 방송, 쇼, 패션 등을 담당하는 여러 스타일리스트가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인재들이 나와서 한국뿐 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진출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들과 작업을 했다. 평생친구가 있다면.
- 평생가고 싶은 친구는 오랫동안 호흡한 김혜수, ‘천송이룩’의 창시자 전지현, 영원한 타임리스 아이콘 고소영 등이다. 세 명 모두 패셔니스타이면서 나의 스타일링에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였다. 김혜수는 배우로서 엄청난 카리스마를 자랑했다. 전지현은 옷맵시가 최고인 배우로 아시아 최고의 패셔니스타라고 부르고 싶다. 고소영 또한 그가 소화한 아이템은 언제나 ‘베스트’, 또는 ‘품절’ 딱지가 붙은 패션의 ‘잇템’이 되었다. 세사람과는 평생을 같이 하고 싶은 스타들이다.
앞으로 평생을 갈 수 있는 스타를 꼽는다면
- 최근에 가장 관심이 가는 배우는 윤아와 설현이다. 아이돌을 넘어 여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수출신 배우들이다. 윤아는 소녀적 이미지도 강하지만 여인의 우아함과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매력을 겸비하고 있다. 설현 또한 점점 더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고급스런 섹시함을 더 하고 있다. 최고의 매력을 소유한 스타들이다.
2018년 패션계의 트렌드는.
- 남녀모두 구조적이면서 오버사이즈한 것이 트렌드가 될 것이다. 타이트함 보다는 편안한 오버사이즈가 유행하면서 스포티한 느낌도 크게 어필할 것이다. 하이 스트리트 룩 또한 여전히 위력을 발휘한다. 컬러는 파스텔 톤의 바이올렛이 유행을 이끌며 옷 또한 밝아지는 느낌으로 발전한다.
1세대 스타일리스트로 자부심과 함께 책임감도 클 텐데.
-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서 한국을 넘어 세계에 한국의 패션을 알리는 메신저가 되고 싶다. 슈퍼모델 대회를 통해서도 최고의 모델, 최고의 스타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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