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이 화제인 가운데, 간첩조작 사건 의혹을 묻는 제작진에게 막말을 퍼부은 사실이 전해져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27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앞고 싶다'에서는 서울 시경 정보과에서 근무했으나 간첩으로 몰려 18년간 복역했던 석달윤 씨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석달윤 씨의 1심을 맡았던 판사가 여상규 의원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여상규 의원실을 찾아갔다. 의원실 직원은 "지금 안 계신다"고 말했고 제작진은 여상규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간첩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석달윤 씨 혹시 기억하냐?"고 물었다.


여상규 의원은 "재판을 한 두 번 하는 것도 아니고 매주 열 건 정도씩 한다. 1년 이상 된 거는 기억할 수가 없다"고 대답했다. 이에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그분께서 재심 판결로 무죄를 받으셨다"고 설명했다.


이를 듣던 여상규 의원은 "재심이라는 제도가 있는 이상은 무죄 받을 수도 있겠다"며 회피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47일 동안 불법 구금을 당했고 고문도 당했다"고 말을 꺼냈고 여상규 의원은 "고문을 당했는지 어쨌는지 알 수가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여상규 의원은 "지금 그런 걸 물어서 뭐하냐? 전화 끊겠다. 대답할 게 별로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당시 1심 판결로 한 분의 삶이 망가졌다"고 하자 여상규 의원은 "뭐? 웃기고 있다. 이 양반 정말"이라며 전화를 끊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여상규 의원의 페이스북 최근 게시물에 '의원직 사퇴해라', '웃기고 자빠졌네', '3선 국회의원이 이러고 앉았다', '부끄러운줄 알아라'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여상규 의원은 서울형사지방법원에서 판사를 지낸 후, 18대 총선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이어 19·20대 총선을 거치며 내리 3선을 한 중진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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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여상규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