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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타이거 우즈 라이벌에게 배운 골프 실력이다.”
현역 시절 천재 가드로서 프로농구를 주름잡던 김승현(39)은 지난달부터 방송되고 있는 JTBC 골프 채널의 인기 프로그램 ‘맘스터치 레전드 빅매치’에 출연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은퇴한 그는 현역 시절인 2009년부터 골프를 시작했다. 은퇴 후 본격적으로 라운딩을 돌기 시작한 김승현은 어느 새 9년 경력의 골프 베테랑이다.
최근 ‘맘스터치 레전즈 빅매치’를 통해 골프 실력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는 그는 특별한 스승에게 골프를 배웠다. 김승현은 “원래 낚시를 좋아했는데 골프를 배운 건 친분 있던 남영호 프로의 권유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막바지 서울 삼성에서 뛰었던 그는 “우리 숙소가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에 있었다. 남 프로가 차로 10분 거리의 지산 아카데미에서 연습하고 있어서 가까웠다. 이 기회에 한 번 쳐보자고 마음 먹었다. 맨몸으로 가서 연습 4번하고 바로 라운딩을 돈 게 골프의 시작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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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에게 골프 실력을 전수한 남 프로는 눈에 띄는 경력의 소유자다. 김승현은 “몰랐는데 남 프로는 대단한 사람이었더라”며 “어릴 때 미국에서 타이거 우즈의 라이벌이었다고 하더라. 운 좋게 골프의 처음을 잘 배운 것 같다”라고 웃었다. 이어 “남 프로는 부드러움을 강조한다. 내 스윙을 보면 살살 친다. 세게 친다고 좋을 게 없더라”며 남 프로게에게 전수받은 포인트를 전했다.
현재 골프에 빠져 있는 그이지만 김승현은 본업도 충실히 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4년 은퇴 뒤 프로농구 발전을 위해 꾸준히 물밑으로 노력했다. 해설위원으로서 매체를 가리지 않고 활동했고 농구 아카데미를 운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으로 복귀했다. 김승현은 “한국 농구의 인기가 많이 떨어졌다. 농구가 겨울 스포츠의 꽃이었는데 인기가 떨어진 점에 대해 나도 반성해야 한다”며 “농구 인기를 살리는데 도움 되고자 해설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김승현은 농구 인기의 부활을 꿈꾸고 있었다. 그는 “농구가 침체기인 건 맞다. 그래도 중·고교 선수 중에는 잘하는 선수들이 있다고 들었다. 그 선수들을 잘 육성한다면 전환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3대3 농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점도 강조했다. 김승현은 “프로농구 못지않게 3대3 농구의 붐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와 맞물리면 농구 인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purin@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