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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암호화폐에 게임업계가 적극적인 접근을 하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던 초기부터 국내 주요 IT 기반 기업들이 발 빠른 시장 진입을 시도했다. 그리고 최근 특히 게임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 IT 게임 기업의 분주한 암호화폐 시장 진입가장 먼저 암호화폐 시장에 발을 들인 곳은 김범수 의장의 카카오다. 카카오는 2013년 카카오의 자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 2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카카오는 계열사가 지분을 더해 두나무 지분의 25.85%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됐다. 이후 지난해 업비트는 빗썸을 제치고 최대 거래액을 자랑하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가 됐다.
넥슨은 지난해 암호화폐 광풍이 불기 바로 직전 시장에 진입했다. 지난해 9월 넥슨의 지주회사인 엔엑스씨(NXC)가 국내 3위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 지분 65.19%를 913억원에 인수하며 최대 주주가 됐다.
지난 1월 22일에는 NHN엔터테인먼트가 자회사 NHN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오는 2월 중 국내 서비스를 목표로 암호화폐거래소 설립을 준비 중인 오케이코인에 투자할 계획을 공개했다.
그리고 지난달 31일 네이버가 라인을 통해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진출을 선언했다. 네이버는 일본 라인 법인의 자회사로 ‘라인파이낸셜’을 만들어 암호화폐 시장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다. 중견 게임업체인 엠게임도 지난해 9월 ‘코인숲’, ‘페이또’와 암호화폐 채굴 및 거래소 운영 등 암호화폐 관련 공동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면서 비트코인 채굴사업에 뛰어들었다.
한빛소프트는 올해 사업계획에 블록체인 플랫폼 및 암호화폐 개발 사업 진출을 명시했고 지난 10일에는 모다, 제스트씨앤티와 함께 오는 3월 문을 열 예정인 암호화폐거래소 ‘코인제스트(COIN ZEST)’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소식이 이어지자 시장에서는 넷마블 게임즈가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을 인수할 것이라는 인수합병 루머가 번지기도 했다.
◇ 암호화폐는 미래 콘텐츠 산업의 핵심 가치주요 IT 기업을 비롯해 게임업체가 주축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을 시도하는 것은 이미 게임 속에서 쓰이는 게임머니와 같은 가상화폐 구조가 게임의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게임기업은 향후 암호화폐 시장은 물론 게임속 아이템 거래 등에 블록체인 기술을 요긴하게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의 게임 아이템은 이미 외부에서 현금으로 거래되고 있다. 게임 개발사나 서비스사들은 게임 아이템 거래를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온라인게임 초창기 시장인 2000년대 초반부터 게임 아이템은 이미 외부에서 거래됐다. 이 때문에 사기 및 폭행 등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게임기업의 서버를 해킹해 아이템을 복사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한쪽에서는 게임 아이템 거래 사이트를 만들어 게임 이용자의 안정적 게임 아이템 거래를 가능하게 해줬다. 대표적인 기업이 아이템베이와 아이템매니아 같은 곳이다.
이후 온라인게임의 부분 유료화 모델이 일반화되면서 게임 속에서 쓰이는 화폐를 통해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고 파는 행위는 일반화된 게임내 행위가 됐다. 이러한 부분유료화 모델은 모바일게임 시대가 되면서 더욱 주목받게 됐다. 온라인 가치 거래가 게임업계에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시스템이 된 것이다.
업계는 이러한 온라인 가치 거래에 암호화폐 개념이 들어가면 안정성 강화는 물론 게임기업의 마케팅 활동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 기업 입장에서는 게임 속 아이템의 복제나 부정 거래 등을 방지할 수 있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게임 클라이언트에 암호화폐 기능을 넣어 손쉽게 안정적인 암호화폐를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게임 속 가치를 거래가 안정화 될 경우 자체 플랫폼을 통해 게임 마케팅도 손쉬워진다. 게임 기업의 입장에서는 일거양득의 성과를 누릴 수 있다. 암호화폐 자체가 게임사의 주요 플랫폼을 자리 잡을 경우 다른 게임의 흥행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정부의 규제다. 최근 정부의 일방적인 규제 정책이 이어질 경우 안그래도 규제 산업인 게임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암호화폐의 기능을 게임 속에 넣을 경우 게임 자체에 대한 규제와 함께 암호화폐 규제가 더해지면 어떤 기업도 제대로된 서비스를 할 수 없다.
정부의 규제에 따라 세계 최고를 자랑해온 온라인게임과 미래 산업 가치인 암호화폐 기술의 결합 유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jwkim@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