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김보름, 매스스타트 은메달 후 큰절을...
김보름이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딴 뒤 관중석을 향해 태극기를 놓고 큰 절을 하고 있다. 강릉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강릉=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19살에 은퇴할 뻔했던 김보름이 자신의 인생을 건 승부수를 띄워 올림픽 은메달이란 결실을 맺었다.

김보름은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강릉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 40점을 얻으며 일본의 다카기 나나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매스스타트는 이번 올림픽에서 첫 정식 종목이 됐다. 김보름이 큰 일을 해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 종목의 유력한 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평창 올림픽 테스트이벤트를 겸해 지난해 2월 강릉 오벌에서 열렸던 2017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매스스타트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정월대보름에 태어나 ‘보름’이란 이름을 얻은 그는 대보름을 며칠 앞두고 큰 선물을 스스로에게 안겼다.

김보름은 쇼트트랙 선수 출신이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한 한국 쇼트트랙의 현실 속에서 고민이 많았다. 19살에 은퇴를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하면서 새로운 길이 열렸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 3000m 13위에 올라 가능성을 엿 본 김보름은 평창 올림픽에 매스스타트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자 사활을 걸고 준비했다. 결국 홈에서 열매를 땄다.

그는 지난해 11월 월드컵 1차 대회 뒤 허리와 오른쪽 다리를 다치는 불운을 겪었다. 이번 대회 기간 중엔 여자 팀추월 레이스 도중 일어난 ‘노선영 왕따 파문’으로 매스스타트 경기 나흘 전 훈련을 중단하고 눈물을 흘리며 기자회견장에 나서는 큰 일을 치렀다.

하지만 어떤 시련도 김보름 가는 길에 장애물이 될 순 없었다. 금메달을 위해 머리를 금색으로 바꾼 김보름은, 금메달보다 더 값진 은메달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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