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빙판에 엎드려 큰절하는 김보름
김보름이 24일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딴 뒤 관중석을 향해 태극기를 놓고 큰절을 하고 있다. 2018. 2. 24. 강릉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강릉=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이번 올림픽 논란의 중심에 자리했던 김보름(25)이 매스스타트 여자 부문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김보름은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여자 결승에서 16명의 주자 중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일본 다카기 나나가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준결승 1조 6위로 결승에 오른 그는 초반 16명의 주자 중 15번째 자리를 잡고 첫 바퀴를 달렸다. 준결승처럼 4바퀴째 포인트는 겨냥하지 않았다. 8바퀴째 역시 그대로 하위그룹을 지켰다. 지속해서 힘을 빼고 후반부를 노렸다. 10바퀴를 지나 힘을 낸 김보름은 2위그룹~하위그룹을 오갔다. 그러다가 11바퀴를 지나 힘을 내더니 13바퀴째 5위로 통과했다. 최후의 1200m를 두고 승부를 걸었다. 2바퀴를 남겨두고 3위로 도약한 그는 다음 코너에서 스퍼트를 냈다. 선두 경쟁을 벌였으나 다카키 나나에게 밀려 2위로 들어왔다.

쇼트트랙 선수로 활약했으나 두각을 보이지 못한 김보름은 롱트랙으로 전환한 뒤 재능이 만개했다. 지난 2016~2017시즌 금메달 3개와 동메달 2개를 따내며 당당히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2월 강릉 오벌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테스트이벤트 겸 종목별 세계선수권에서 일본, 미국 쟁쟁한 경쟁자를 누르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메달권 진입 전망이 밝았다. 그러나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노선영을 따돌리는 ‘왕따 주행’을 했다는 비난을 받으면서 경기 직전까지 제 컨디션을 찾기 어려웠다. 이날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지 미지수였는데 은빛 레이스를 펼치면서 올림픽 메달 꿈을 이뤘다.

경기 후 김보름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제가 한 큰 절의 의미는 나 때문에 큰 논란이 있었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었다. 당장 떠오르는 말이 없다. 죄송하다는 말 밖에 없다”고 경기를 마친 후 심정을 밝혔다. 이어 그는 심적으로 힘든 상황에도 은메달을 수상한 것에 대해서 “메달에 대한 생각보다 죄송하다는 감정 밖에 없다”며 “경기장에서 관중들이 응원해 주셨다. 경기하는 동안 힘들었는데 관중의 힘으로 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보름은 링크 위에서 큰 절을 한 이유를 두고 “큰 절은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국민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을 담아 했다”고 설명했다.

[포토] 김보름, 女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 차지
김보름이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선 경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후 환호하고 있다. 2018. 2. 24강릉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한편 매스스타트는 이번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출전 선수들이 한꺼번에 출발해 16바퀴를 돌아 가장 먼저 들어온 순서대로 순위를 매기는 종목으로 경기 방식이 쇼트트랙과 비슷해 ‘롱트랙의 쇼트트랙’으로 불린다. 4·8·12바퀴째를 먼저 통과하는 선수 3명에게 각각 5·3·1점을 준다. 이어 마지막 결승선을 먼저 통과한 선수 3명에게 60·40·20점을 매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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