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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일본프로야구가 ‘복귀파’와 ‘뉴맨’을 향한 뜨거운 관심 속에 막이 오른다.
2018시즌을 맞은 일본프로야구(NPB)가 30일 개막한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스타플레이어들의 복귀다. 10년 만에 친정팀 요리우리로 돌아온 우에하라 고지(43)가 그 중심에 있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요미우리 에이스로 활약했던 우에하라는 34세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볼티모어(2009~2011), 텍사스(2011~2012), 보스턴(2013~2016), 시카고 컵스(2017) 등 메이저리그 4개 구단에서 총 9년을 뛰었다. 올시즌에도 메이저리그 잔류를 원했지만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협상이 진전되지 않자 결국 친정팀인 요미우리 복귀를 결정했다.
우에하라의 복귀는 개막 전부터 일본 야구의 열기를 끌어 올렸다. 지난 20일 도쿄돔에서 열린 니혼햄과 요미우리의 시범경기는 돌아온 ‘거인의 에이스’를 보기 위해 4만6297명이 몰려들어 시범경기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우에하라는 7회에 구원등판해 1이닝 동안 삼진 1개를 잡아내며 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수많은 팬의 응원과 환호 속에 22개의 볼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138㎞였다. 2008년 11월 1일 세이부와의 일본시리즈 1차전 이후 3426일 만의 등판이었다. 우에하라의 옛 동료이자 동갑내기 친구인 요미우리의 다카하시 요시노부 감독은 그를 필승조로 기용하겠다고 천명했다.
‘베테랑’ 타자도 돌아왔다. 아오키 노리치카(36)도 지난 1월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친정팀 야쿠르트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야쿠르트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세 차례나 타격왕에 올랐던 아오키는 2011년 겨울 포스팅 시스템을 이용해 밀워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첫 두 시즌은 좋았으나 이후 캔자스시티-샌프란시스코-시애틀-휴스턴-토론토-뉴욕 메츠 등 여러 팀을 거치며 떠돌이 신세를 면치 못했다. 결국 지난해 10월 메츠에서 방출되며 FA가 됐고 일본으로 U턴했다.
7년 만에 돌아온 미·일 통산 2058안타의 ‘안타 제조기’ 아오키는 복귀와 동시에 일본프로야구 통산 타율 신기록을 노린다. NPB의 통산 타율 기준은 4000타수 이상으로 역대 1위는 1977~1987년 당시 롯데 오리온스에서 뛴 레온 리로 통산 0.320(4934타수 1579안타)다. 아오키는 100타수를 채우기만 하면 통산 타율 기준을 맞출 수 있다. 100타석 연속 범타로 물러나도 타율은 0.321로 신기록을 세울 수 있어 31년 만의 기록 경신에 대한 기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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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먼저 개막한 KBO에서 새 얼굴들이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일본프로야구에서도 ‘괴물신인’ 기요미야 고타로(19·니혼햄)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고교 통산 111홈런을 터트려 초특급 루키로 화제를 모았지만 오른손 엄지 타박상 여파로 시범경기에서 15타수 무안타에 8차례나 삼진을 당하며 부진했고 복막염으로 병원에 입원하기까지 했다. 개막전 출전도 불투명하다. 회복 속도에 따라 1군 합류 시기가 정해지겠지만 그가 프로무대에서도 이름값을 해낼지 의견이 분분하다.
처음 일본 무대를 밟는 외국인선수도 있다. 한국프로야구 한화에서 활약했던 윌린 로사리오(29)는 지난 시즌 종료 후 한신과 2년 750만 달러(약 82억 원)의 대형계약을 체결했다. 타격 훈련 때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을 때려내는 등 괴력을 과시하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시범경기에서는 타율 0.143에 1홈런 4타점으로 고전했다. 그러나 로사리오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여전한 자신감을 피력했고 30일 라이벌 요미우리와의 개막전에도 4번 타자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새 얼굴 로사리오와 돌아온 에이스 우에하라의 맞대결이 펼쳐질지도 관심사다.
julym@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