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방송까지 등장할 정도로 국민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긍정적인 의미가 아닌 부정적인 것이었다. 찬바람이 가득한 지난 2016년 말부터 2017년 초까지 진행된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간호장교 조여옥 대위는 국민의 앞에서 실망을 안겨줬다.


조여옥 대위는 당시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적을 확인하는 자리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다. 조여옥 대위는 청문회 출석 전 한 인터뷰에서 했던 말을 바꿨다. 그는 당초 청와대 의무동에 있었다고 밝혔지만 청문회에서 의무실에 있었다고 정정했다. 또, 의무실장이 조여옥 대위의 인터뷰를 보고 받고 지시했다고 증언했지만 조여옥 대위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 결정했다고 증언했다.


이 외에도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당시 조여옥 대위의 증언이 위증이라며 7가지의 증언 내용을 지적했다.


이 같은 모습이 전국에 생중계로 전해졌다. 청문회에서 증인들은 국민의 속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결국 이는 풍자 코미디로 이어졌고 KBS2 '개그콘서트'에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1월 방송된 '개그콘서트'의 '대통형' 코너에서는 국정농단 청문회의 모습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당시 대통령 역을 맡은 서태훈은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병신년이 가고 2017년 정유라가, 아니 정유년이 밝았다. 국민 여러분들을 위해 나랏일을 순실히, 아니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연기를 시작했다.


이어 "말을 많이 해서 입이 텁텁하다"고 말하자 국군장교 정복을 입은 개그우먼 김니나가 등장해 "의료용 가글이다"며 건네줬다. 김니나는 "의무동에서 왔다"고 했다가 다시 "의무실에서 왔다"며 말 바꾸는 모습으로 조여옥 대위의 모습을 패러디했다.


조여옥 대위 뿐만 아니라 이슬비 대위까지 패러디해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이는 2016년과 2017년을 가로지르는 '웃픈(웃기고 슬픈)' 대한민국의 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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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2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