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롯데 선발 윤성빈 투구
광주챔피언스 필드에서 13일 롯데와 KIA의 주말 1차전이 열렸다. 롯데 윤성빈이 KIA 타선을 상대로 투구하고 있다. 광주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씩씩함 그 자체였다. 홈런 한 개를 허용했지만 군더더기 없는 투구로 영건 특유의 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등판할 때마다 상대 에이스를 만나지만 주눅들지 않는 투구로 롯데 마운드에 신성장 동력이 된 고졸 2년차 윤성빈(19) 얘기다.

윤성빈은 13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2018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회까지 3안타(1홈런) 2볼넷 2실점으로 역투했다. 6회말 선두타자 이명기에게 볼넷을 내준 뒤 로저 버나디나와 정면승부를 펼치다 홈런을 내준 게 유일한 위기이자 실점이었다. 148㎞까지 측정된 포심 패스트볼은 회전이 많이 걸려 묵직했다. 포심에 타이밍을 맞춘 KIA 타자들의 배트가 구위를 제압하지 못하고 밀렸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삼진 9개를 곁들이며 씩씩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등판할 때마다 에이스와 맞붙으며 강하게 성장 중이다. 데뷔전이었던 지난 3월 25일 문학 SK전에서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을 치른 윤성빈은 NC 로건 베렛, LG 차우찬에 이어 이날 양현종과 대등한 싸움을 했다. 투구수 103개로 6회까지 버텨냈고 국내 최고 왼손 투수와 똑 같은 삼진 수를 기록했다. 오히려 안타는 두 개 덜 내줘 박세웅과 함께 롯데의 선발 한 축을 이끌 주역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타선 침체로 지난 7일 LG전 승리 기세를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김주찬과 최형우 등 국내 최고 타자들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는 씩씩한 투구를 펼쳐 롯데 조원우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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