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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인혁당 사건을 담은 만화 ‘그해 봄’이 출간됐다.
인혁당 사건은 1975년 4월 9일 박정희 유신 독재 권력이 평범한 시민을 간첩으로 몰아 사형 선고 18시간 뒤에 사형을 집행해버린 사건이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가 있는 국제법학자협회는 1975년 4월 9일을 ‘사법사상 암흑의 날’로 규정했을 정도다.
‘그해 봄’은 인혁당 사건과 사형수 8명의 삶을 밀도 있게 그려 낸 다큐멘터리 만화다. 인혁당 사형수 유가족들과 선후배 동지들의 증언을 통해 우홍선, 김용원, 송상진, 하재완, 이수병, 도예종, 여정남, 서도원 등 8명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간첩이라는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사형을 당한 인혁당 사형수 8명의 삶을 그대로 재연했고, 남겨진 유가족들의 상처도 함께 담았다. 유가족들은 사형 집행 후에도 수십 년 넘게 국가 기관으로부터 집요하게 감시를 당해 평범한 일상도 유지할 수 없었다. 자녀들은 어린 시절 동네 이웃이나 학교 선생님, 반 친구들에게 ‘간첩’, ‘빨갱이’로 낙인 찍혀 손가락질 당했던 기억을 증언한다. 유가족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사형 집행 32년 만인 2007년 사법부는 인혁당 사건 재판 과정이 위법하고 부당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무죄 판결을 내렸다.
박건웅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국가 권력의 피해자와 가해자 외에 수많은 침묵하는 방관자들이, 불의에 눈감고 정의에 항거했던 바로 우리들이 아니었을까 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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