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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각 팀 셋업맨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두드러지는 2018시즌이다. 그중 4인이 ‘미스터 제로(방어율 0)’에 이름을 올렸다.
첫 번째 ‘미스터 제로’ 16일 현재 홀드 부문 1위(6홀드)인 넥센 김상수다. 2016시즌 홀드왕에 올랐던 김상수는 지난 시즌 넥센의 마무리였던 김세현이 KIA로 트레이드되며 임시 마무리를 맡기도 했다. 방어율 3.82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으나 한 번의 실투로 흐름을 내준 경우가 많았다. 6차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후반기 들어서는 방어율 5.18로 부진했다. 올시즌 재활을 마친 조상우가 마무리로 복귀하자 다시 셋업맨으로 돌아왔고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9경기 9.1이닝 무실점으로 비자책점도 1점도 없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은 0.54로 낮고 셋업맨을 평가할 때 중요하게 보는 것 가운데 하나인 승계 주자 실점률(IRS)은 5명 중 2명의 득점을 허용해 0.400이다.
팀 방어율 4.07로 리그 2위인 LG에는 김지용이 있다. 2016시즌 LG 불펜에 혜성처럼 나타났지만 지난 시즌엔 방어율 5.09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후반기에 방어율 12.38(11경기 2패 1홀드)로 부진했다. 그러나 올시즌 시작은 다르다. 팀에 없어서는 안 될 불펜 자원으로 자리매김하며 10경기 9이닝 2실점(비자책) 방어율 0을 기록 중이다. WHIP는 0.33으로 후보 4인 중 가장 낮다. 특히 매번 위기 상황에 올라왔음에도 12명의 승계 주자 중 3명의 득점만 허용하며 IRS도 0.250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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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군 데뷔한 사이드암 한화 서균과 두산 박치국도 ‘미스터 제로’로 활약 중이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전체 84번)로 한화에 입단해 줄곧 2군에서 지내다 지난해 6월 말 1군에 데뷔한 서균은 올시즌 불펜 방어율 1위(4.14)인 한화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거듭났다. 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12경기에 출전해 8.2이닝 동안 자책점을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홀드 4개로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IRS도 8명 중 2명의 득점을 허용해 0.250으로 낮다.
박치국도 올시즌 한층 젊어진 두산 불펜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11경기에서 11이닝 3홀드 방어율 0.00을 기록했다. 9개의 안타를 맞기도 했지만 1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위력을 과시했다. 지난 15일 고척 넥센전에서 3-0으로 앞선 7회말 2사 2, 3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적시타를 맞으며 선행 주자 2명의 득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8회까지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방어율 0 행진을 이어갔다.
현대야구에서 불펜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제아무리 선발진이 강하더라도 불펜진이 약하면 경기 종반에 뒤집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에 경기를 마무리 짓는 마무리 투수 못지않게 셋업맨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팀 승리의 길목을 책임지며 존재감을 빛내는 셋업맨 4인, 이들의 방어율 0의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시즌 초반이 흥미롭다.
july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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