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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김태호 PD라는 브랜드가 갖는 의미를 새삼 실감할 수 있다.

얼마전까지 ‘무한도전’을 이끌었던 MBC 예능본부 김태호 PD의 인사 발령 사실이 화제다. 한 매체는 1일 MBC가 김태호 PD를 부장에서 차장으로 강등, 비상식적인 인사를 냈다고 보도했다. 이때문에 김태호 PD가 MBC를 떠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등 설왕설래 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어수선한 분위기는 김태호 PD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이미 관계자의 전언으로 이번 인사가 김태호 PD에게는 “의미 있는 인사”라는 입장이 나왔다. 당장 담당 프로그램도 없고, ‘무한도전’을 맡고 있던 당시 직책이었을 뿐, 20년차 이상부터 주어지는 부장 자리를 18년차인 자신이 유지하는 게 맞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이미 ‘무한도전’ 종영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예능 5부장 자리를 내려오게 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기도 하다.

한 관계자는 “김태호 PD가 최근에는 모든 걸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 온전히 자신의 시간을 보내 즐겁게 지낸다고 직접 이야기하기도 했다”면서 “‘무한도전’ 때부터 프로그램이 끝낸 뒤 후폭풍까지 정말 대단하다. 그를 향한 대중의 관심과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 발령이 승진이 아니라 강등이라는 점에서도 “우리가 좋아하는” 김태호 PD가 부당한 처우를 받는 게 아닌가 하는 마음을 들게 하며 더욱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일 수 있다.

팬들에게 ‘무한도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듯하다. 프로그램은 비록 종영을 했지만, 새로운 시즌의 부활을 기대하는 동시에, 마음 속에서 여전히 살아남아 있는 ‘무한도전’에 대한 즐거운 기억들 때문이다. 그런 ‘무한도전’을 이끈 수장 김태호 PD 역시 여전히 “우리 김태호 PD”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팬들의 기대와 관심을 모르지 않을 김태호 PD가 자신의 이름값을 다시 한번 떨칠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다시 대중 앞에 설 그날이 기대된다.

cho@sportsseoul.com

사진|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