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두산 베어스, LG를 5연패에 몰아넣은 역전승~!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4일 잠실 LG전에서 10-8로 승리한 뒤 마운드에 모여 자축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한 번의 3연전에서 미끄러지면 그대로 추락이다. 올시즌 유난히 잦은 ‘스윕(3연전 전승)’이 순위 싸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두산은 지난 4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벌써 세 번째 스윕승으로 두산은 선두 자리를 더욱 확고히 했다. 반면 LG는 한화에 이어 두산에게 연속으로 스윕패 당하며 7연패 수렁에 빠졌다. 8연승을 내달린 지난달 28일만 해도 3위에 올라 선두권을 2.5게임 차로 바짝 추격하던 LG는 2연속 스윕패에 8경기 차 4위로 떨어졌다.

두산의 어린이날 3연전 싹쓸이를 포함해 올시즌 스윕은 유난히 잦다. 7일 현재 올시즌 개막 2연전을 제외하고 총 60차례(팀별 12차례) 3연전 시리즈를 치렀다. 그중 스윕은 15번이나 나왔다. 144경기 체제가 도입된 2015년 이후 같은 시점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다. 같은 기간 2015년부터 지난 시즌까지는 모두 13번 스윕을 기록했다. 더구나 올해는 시리즈마다 스윕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3일부터 5일까지 열린 3연전만 유일하게 스윕이 없다.

[포토]LG트윈스,8연승뒤충격의5연패...
LG 트윈스 선수들이 4일 잠실 두산전에서 8-10으로 패한 뒤 씁쓸한 얼굴로 홈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도열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혼전의 스윕 판도에서 싹슬이 승리가 많을수록 성적이 좋은 게 당연하다. 가장 많은 3번의 스윕을 기록한 두산과 SK는 2경기 차로 1, 2위에 올라있다. 2팀은 10개 팀 중 스윕패가 없는 팀이다. 3위 한화와 선두 두산의 경기차는 6.5경기차로 확고한 2강 체제를 구축 중이다.

이에 반해 중위권은 스윕으로 물고 물리며 일주일 단위로 순위가 뒤바뀌고 있다. LG는 KT, NC, 넥센을 상대로 싹쓸이 승리를 거두며 2강 체제를 무너뜨릴 다크호스로 떠올랐으나 2연속 스윕패에 발목을 잡혀 여전히 중위권을 맴돌고 있다. 롤러코스터를 타던 한화는 LG와의 지난 주중 홈 3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3위로 치고 올라갔다. KIA, KT, 넥센도 모두 1차례 이상씩 스윕승과 스윕패를 거두며 엎치락뒤치락 중이다.

8위 롯데, 9위 NC, 10위 삼성은 스윕패만 기록했다. NC는 KT와 SK, LG에 싹쓸이 당하며 스윕패 최다 1위다. 롯데와 삼성은 선두 두산에 한 차례씩 스윕패를 당했을 뿐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원동력인 스윕승은 아직 없다. 그러나 3위 한화와 8위 롯데의 경기차는 단 3경기에 불과하다. 한 번의 3연전에서 미끄러지면 얼마든지 순위는 뒤바뀔 수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올해 시즌을 빨리 시작하면서 선수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 팀별로 부상 이탈도 많다. 이런 점이 경기력에 영향을 끼쳐 유난히 스윕승과 스윕패 흐름을 반복하는 양상과도 이어진 것 같다. 1, 2위를 제외하고는 연패 한 번이면 순위가 금방 뒤바뀐다. 그 어느 때보다 쉽사리 순위 예측이 어려운 시즌”이라고 말했다. 빗자루질 한 번이 주요 변수로 떠오른 안갯속 중위권 다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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