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 연이 일본 전범기인 욱일기(旭日旗)와 관련해 구설에 휩싸였다.


스티븐 연은 자신의 출연작인 영화 '메이햄'을 연출한 조 린치 감독의 인스타그램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 문제는 해당 사진이 조 린치 감독이 어린 시절 욱일기로 만든 옷을 입고 있던 사진이었던 것.

욱일기는 현재 일본 자위대 군기이자 세계 2차대전에 사용했던 국기로, 군국주의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부모님이 한국인인 스티븐 연의 이같은 행동에 네티즌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그는 13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사과글을 게재했다. 그는 "최근 제 동료의 어린 시절 사진과 관련, 사진 속 상징적 이미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실수를 만들었다"며 "저의 부주의함으로 인해 상처 입으신 분들에게 사과드립니다"고 사과했다.


이어 "저 역시 한국 역사의 참담했던 순간과 관련된 모든 메시지, 이미지를 절대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다. 인터넷 상에서의 실수가 저의 모든 생각과 신념을 단정 짓는 것에 큰 슬픔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스티븐 연의 사과에도 비판의 댓글이 계속해서 달렸고 그는 40여 분 만에 결국 글을 삭제했다. 현재 네티즌은 그의 경솔한 행동에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스티븐 연은 오는 17일 개봉하는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신작 '버닝'에 출연했다. '버닝'은 올해 개봉하는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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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배우근기자 kenny@sportssoeul.com, 조 린치, 스티븐 연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