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정해인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 배우 손예진과 정해인이 리얼 멜로를 통해 존재감을 입증했다.

손예진과 정해인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JTBC 금토극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에서 평범한 30대 윤진아와 서준희의 연애담을 현실감 넘치게 그려냈다. 두 사람은 첫 방송 이후 매주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순위 1, 2위를 지키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연애의 기승전결을 섬세한 감정선을 통해 전달하며 ‘리얼 멜로’라는 수식어를 받고 있는 두 사람이 어떤 엔딩을 그려낼지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극중 윤진아(손예진 분)는 몇 번의 연애도 해보고 번듯한 직장도 다니고 있지만 실은 일도 사랑도 제대로 이뤄놓은 게 없는 공허한 삶을 살고 있었다. 사랑에 빠질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던 친구의 동생 서준희(정해인 분)와 연애를 시작하면서 보여준 손예진의 감정 연기가 빛난다는 평이다. 이는 시청자가 진아의 이야기에 공감을 하고 깊이 빠져들게끔 몰입력을 높였다. 준희와 통화를 하며 떨려하는 모습,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용기를 내서 준희의 손을 잡는 등 진짜 사랑에 빠진 여자의 행동과 감정선을 오롯이 전달했다.

멜로 연기뿐만 아니라 현실 연기를 통해 30대 여성들의 호응을 얻은 손예진은 30대 직장인의 리얼함을 보여주기 위해 직접 질끈 묶은 머리를 고수하고 음주 장면에서는 실제로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손예진의 빛나는 열정과 노력은 현실 캐릭터 진아를 탄생시켰다. 지난 8주 동안 진아의 성장 역시 돋보였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갇혀 자라온 진아는 연애 사실을 고백하는 것이 어려워 부모님 앞에서 눈물을 흘릴 만큼 서툴렀다. 하지만 연애를 시작하고 세상 밖으로 나갈 용기를 냈으며 사내 성희롱 문제에 전면으로 맞섰다. 회차가 거듭할수록 달라지는 과정을 디테일하게 살려낸 손예진의 연기는 진아의 변화를 응원하게 만든 이유다.

준희는 어떤 난관 앞에서도 진아를 향한 변함없는 직진 사랑을 보였다. 때론 달달한 눈빛을 보이고 때론 박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 정해인은 모든 여자들이 바라왔던 연하남의 매력을 발산했다. 진아가 힘든 일을 겪고 나면 조용히 “괜찮아”라며 누구보다 든든한 위로를 건넨 정해인의 매력적인 목소리와 눈빛은 많은 여성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었다.

특히 누구나 사랑하고 싶은 남자 준희의 매력은 사랑의 위기가 거듭될수록 더 돋보였다. 진아와의 관계를 반대하는 진아의 어머니 김미연(길해연 분)이 집으로 찾아와 뺨을 때리는 무례함을 보여도 “누나 포기 못합니다”며 절대 흔들리지 않았다. 마음과 달리 오해가 쌓여가는 상황에서도 힘든 티를 내지 않던 준희가 결국 진아의 품에서 눈물을 흘릴 때에는 정해인의 특유의 감정 연기가 더해져 애틋함과 안타까움을 극대화했다. 이처럼 사랑을 하면서 겪어야 하는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자연스럽고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그려내고 있는 정해인이 남은 2회 동안 그가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되고 있다.

‘예쁜 누나’는 18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드라마하우스, 콘텐츠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