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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HB엔터테인먼트 문보미 대표가 한국 드라마에 대한 생각과 애정을 전했다.
문보미 대표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SBS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2013)부터 KBS2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2012), SBS드라마 ‘펀치’(2014)와 ‘용팔이’(2015) 등 한국 드라마에 획을 그은 굵직한 작품을 제작한 ‘마이더스의 손’이다. 지난 5월 첫 방송된 MBC ‘검법남녀’ 역시 동시간대 시청률 3위로 시작했지만 탄탄한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입소문을 타며 월화극 시청률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검법남녀’는 지난해 MBC 파업을 거치고 전작의 낮은 시청률로 방송 전부터 걱정의 시선도 있었지만 작품성을 통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의미 있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문보미 대표는 “초심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며 “덤덤한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래도 첫 회 시청률이 나오고 노도철 감독과 다행이라 말했다. 시청률이 오르고 있는 것에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검법남녀’가 월화극 신데렐라가 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문보미 대표는 “장르물이 많은 가운데 법의관의 이야기를 주로 다룬 작품은 처음이었다. 처음 시도하는 것에 차별화가 있었던 것 같다”고 꼽았다. 이와 함께 한 에피소드가 2회 정도 분량에서 종결하기에 빠른 전개와 사실적인 일상을 다룬 점을 ‘검법남녀’의 차별점으로 말했다.
‘검법남녀’ 뿐 아니라 ‘별에서 온 그대’ 등 HB엔터테인먼트의 제작 드라마는 높은 시청률과 작품성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문보미 대표는 성공 비결에 대해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창립 초반에는 자금도 없고 경험도 없다 보니 많은 작품을 준비하기 힘들었다. 다행히 제가 재밌다 생각한 작품들을 시청자도 재밌게 느꼈던 것 같다. 지금도 회의를 할 때 ‘우리가 재밌어야 다른 사람도 재밌다’고 늘 말한다. 우리가 재밌지 않으면 기획안을 발전시키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내부에서도 재밌어서 하는 기획을 개발한다”고 작품관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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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표의 이력도 화려하다. 의외로(?)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것. 투자, 배급사에서 일하던 동생으로 인해 엔터 업계에 대해 알게 되고 투자 작품을 모니터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문보미 대표는 “너무 재밌다고 해서 추천하고 투자한 첫 드라마가 KBS2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였다. 자신감을 얻어 자체적으로 한번 일을 해볼까 생각하게 됐다”고 엔터 업계와의 인연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근로기준법 개정 등으로 인해 사전, 반사전제작 드라마가 많아지는 것을 비롯해 제작 환경이 변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문보미 대표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생각한다. 정착화 될 때까지 상생하는 느낌으로 잘 발전시켰으면 좋겠다는 희망이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사전 제작 드라마에 대해서도 “조금 더 대본이 많이 나온 상태에서 스케줄 자체를 과학적으로 운영해 퀄리티를 유지하게 하려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드라마가 주2회 방송되는 부분 등에서 좀 더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별에서 온 그대’와 같이 한국 드라마가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원작으로 리메이크를 하는 경우도 많아지며 글로벌한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 문보미 대표는 한국 드라마의 강점에 대해 “스토리텔링”이라 말하며 “장르물 안에서도 한국 드라마는 감정을 들여다보는 특징이 있다. 사람의 이야기를 한다”고 분석했다.
경영에 있어서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 말한 그는 직원들에게도 “일을 잘 하려면 일단 즐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엔터업계 사이에서 HB엔터테인먼트만의 경쟁력을 묻자 수줍어하던 문보미 대표는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고 저 역시 경영을 하는 사장보다는 일선에서 함께하는 프로듀서이길 바라고 있다. 많은 프로듀서들이 우리 회사에서 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검법남녀’ 이후 오는 8월 방송 예정인 KBS2 ‘러블리 호러블리’를 비롯해 올해 HB엔터테인먼트에서는 다양한 드라마를 제작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고 전한 문보미 대표는 “‘검법남녀’의 목표는 시즌이다. 어렸을 때 미국에서 생활하며 드라마를 볼 때 캐릭터가 함께 늙어가는 시즌제 드라마들을 많이 봤다. 우리나라도 그런 브랜드화 되는 작품이 있었으면 한다”며 시즌제 드라마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콘텐츠 기획에 대한 생각도 드러냈다. 문보미 대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할 수 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을 토대로 콘텐츠를 기획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싶다. 개인이면서 회사의 목표다.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다”며 HB엔터테인먼트의 방향과 목표에 대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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