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준범 인턴기자]'검법남녀' 정재영이 냄새로 30년 전 미제 사건의 연쇄살인범 검거에 일조했다.
16일 방송된 MBC 월화 드라마 '검법남녀'에서는 백범(정재영 분), 도지한(오만석 분), 은솔(정유미 분)이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공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우성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를 쫓던 도지한과 은솔은 살인사건의 11번째 타깃이자 유일한 생존자인 이경자가 살해된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백범은 이경자의 부검에 참여했고 시신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의아해했다. 이에 스텔라 황(스테파니 리 분)은 시신에 묻은 기름이 '강중유'라고 파악하며 "특이한 군인"이라는 단서를 줬다.
도지한은 과거 프로파일링을 참조해 유력 용의자로 떠오른 50대의 강치수를 긴급체포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백범은 "'강중유'를 사용한 점을 봤을 때 용의자가 50대가 아니라 70대 이상이다"면서 "시신은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도지한은 백범의 말을 듣고도 강치수를 체포했다.
강치수는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심문하는 도지한을 향해 "증거 있느냐. 증거 없이 말하는 건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등장한 백범은 "저 사람 용의자 아니다"라면서 "강치수의 암실에서 빛난 게 혈액이 아니라 오래된 카메라에서 나온 쇳가루다"라고 설명했다.
백범의 거듭된 주장에 도지한과 은솔도 용의자의 프로파일링을 전면 재검토하고 수사를 원점에서 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수사망을 좁혀가던 은솔과 도지한은 어느 집 안에 놓인 '강중유'를 발견했다. 그 집은 살인사건을 담당했던 오종철 형사 소유였고, 은솔은 도지한에게 오 형사가 범인이라고 알렸다. 오 형사는 흉기로 도지한을 위협하며 도망치려 했지만 은솔이 지원팀을 이끌고 나타나 오 형사를 제압했다.
체포된 오 형사는 자신이 저지른 범죄를 시인하면서도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도지한은 "30년 전 살인 혐의는 성혜빈, 이경자 죽인 죗값은 치르게 될 거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은솔은 "형사라는 이름 뒤에 숨어서 파렴치한 모습은 이제 그만 보여라"며 분노했다.
연쇄살인범 검거는 합동수사본부의 공조가 이뤄낸 쾌거였다. 공조보다 진범을 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백범이 제시한 용의자에 대한 단서였다. 강치수가 범인이 아님을 알고 자책하던 도지한이 다시 의욕적으로 나선 것도 용의자 프로파일링을 재검토하면서다. 백범이 찾아낸 '강중유' 냄새가 결국 합동수사본부의 공조도 연쇄살인범을 잡아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소였다.
사진 l 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