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기태 감독 \'팻딘, 오늘 잘했어\'
2018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IA 선발투수 팻딘이 경기 후 김기태 감독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18. 4. 22.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대전=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KIA 팻딘(29)이 불펜 전환 후 2연승을 달렸다. 선발로 2승(5패)에 그쳤던 팻딘은 불펜으로 가면서 1주일만에 2승(1홀드)을 거머쥐었다. KIA가 확실한 동기부여로 팻딘을 살리고 있다. 달라진 팻딘의 활용포인트다.

팻딘은 지난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이닝 동안 53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고 시즌 4승째를 거뒀다. 6-3으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한 팻딘은 6회까지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한화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KIA 김기태 감독도 팻딘의 구위에 한화 방망이가 눌리자 4이닝으로 길게 끌고 갔다.

올시즌 전반기 팻딘은 KIA의 고민거리로 전락했다.지난해 한국 무대를 밟아 9승 7패, 방어율 4.14를 기록한 팻딘은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으로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올시즌 전반기에 2승5패, 방어율 6.22에 그쳤다. 선발투수로서의 믿음을 잃었지만 KIA는 고심 끝에 교체 대신 불펜으로 보내는 보직변경을 단행했다. 사실상 KIA의 왼손불펜요원은 임기준 밖에 없었지만 좌완투수인 팻딘을 불펜으로 돌려 그 약점을 메웠다.

팻딘은 불펜으로 이동한 뒤 그토록 따르지 않던 승운까지 따르는 모양새다. 지난 20일 광주 KIA전에서 2-3으로 뒤지던 7회 등판해 3명의 타자를 간단히 막아낸 뒤 타선이 역전을 시키며 행운의 승리까지 챙겼다. 지난 21일에는 KT를 상대로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홀드까지 기록했다. 팻딘은 불펜으로 이동한 뒤 3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행진 중이다.

KIA 김기태 감독은 동기부여할 수 있는 상황에 팻딘을 투입하고 있다. 불펜에서 첫 등판한 경기 역시 1점차 팽팽한 승부였고 흐름상 7회를 잘 막으면 역전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 25일 경기에서도 팻딘은 승리를 챙길 수 있는 희망을 안고 마운드에 올라갔다. 이날 선발투수였던 황인준이 2이닝(3실점) 3실점 후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기에 팻딘이 2이닝 이상만 잘 던져도 승리투수로 기록될 수 있었다. 기회를 잡은 팻딘은 혼신의 힘을 다한 역투를 펼쳤다. 유일한 실점 위기였던 5회 2사 1,2루에서 한화 이성열을 상대로 149㎞의 빠른 공으로 윽박지르는 등 힘이 넘쳤다.

팻딘이 후반기 불펜으로 갔지만 오히려 전반기보다 의욕적으로 공을 뿌리고 있다. 현재까진 KIA의 후반기 팻딘 활용법은 주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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