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마지막회까지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자랑하며 막을 내렸다.

웹툰과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재력, 얼굴, 수완까지 모든 것을 다 갖췄지만 자기애로 똘똘 뭉친 나르시시스트 부회장 이영준(박서준 분)과 그를 완벽하게 보좌해온 비서 김미소(박민영 분)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방송 전부터 박서준과 박민영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가운데 첫방송부터 높은 화제성을 자랑하며 시청률 역시 지상파 미니시리즈를 뛰어 넘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웹툰 원작의 가능성 또 수목극 판을 바꾸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 흥행의 명실상부 일등공신은 박서준과 박민영이다. 로코 불패신화의 박서준은 다시 한번 한계 없는 연기로 이영준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박서준은 ‘윤식당2’에 이어 ‘김비서가 왜 그럴까’까지 흥행 행진을 이어가며 대세 남자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

데뷔 후 첫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한 박민영은 캐릭터에 녹아드는 연기로 큰 호응을 얻었다. 망가짐을 불사하며 사랑스러움 연기한 박민영은 김미소로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웹툰 원작이 가진 싱크로율이라는 특수성에서 두 배우는 완벽에 가까운 연기와 캐릭터를 선보이며 말 그대로 드라마 인기를 책임졌다. 무엇보다 둘의 남다른 케미는 열애설 해프닝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박서준-박민영이 드라마를 하드캐리 했다면 이태환, 강기영, 황찬성, 표예진, 김혜옥, 김병옥, 황보라, 강홍석, 이유준, 이정민, 김정운, 예원, 백은혜, 허순미, 홍지윤, 배현성 등은 빛나는 열연과 매력적인 캐릭터 플레이로 극을 한층 더 풍성하고 재미를 보다 높였다.

◆원작이 가진 매력, 백선우-최보림 작가X박준화 감독 조합은 옳았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는 흥행 가능성도 높지만 위험부담도 크다. 충성도 높은 원작 팬의 니즈를 만족시키기도 어렵고 웹툰만의 감성을 드라마로 구현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훌륭하게 이 모든 것을 해내며 큰 사랑과 지지를 받았다.

과거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와 ‘혼술남녀’를 통해 남다른 대사를 선보였던 백선우-최보림 작가는 원작을 바탕으로 탄탄하게 큰 그림을 남다른 대사와 에피소드로 채워 나갔다. 또 고구마가 아닌 속 시원한 직진 로맨스로 몰입도를 높였고 주조연 가릴것 없이 탄탄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로 퇴사 밀당 로맨스를 완성했다.

또 ‘식샤를 합시다 시즌1.2’, ‘싸우자 귀신아’,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통해 섬세한 연출은 선보인 박준화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는 로맨스와 멜로, 코믹과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까지 장르를 아우르는 연출력을 보여줬다. 또 남.녀 주인공 뿐만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살렸고 시기 적절한 까메오 활용을 통해 극의 전달을 극대화시켰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지상파 위주의 수목드라마 경쟁의 구도를 새롭게 재편했다.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김비서가 왜 그럴까’ 16화 시청률은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8.6%, 최고 10.6%를 기록,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tvN은 지난해 ‘크리미널 마인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목드라마 공략에 나섰다. 또 10월부터는 기존 오후 10시 50분에 편성된 월화·수목 드라마 시간대를 사실상 지상파와 맞붙는 9시 30분으로 옮기며 정면승부를 선택했고 올해 ‘나의 아저씨’에 이어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통해 사실상 지상파가 가진 수목극 주도권을 완벽하게 가져오면 앞으로 판을 새롭게 짰다.

비단 시청률 뿐만 아니라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TV화제성 드라마 부문에서도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첫 방송 이후 6주 연속 드라마 화제성 지수 1위(굿데이터 코퍼레이션 기준)를 유지했고, ‘김비서가 왜 그럴까’ 채널 구독자수 13만 명 돌파, 누적 재생수가 7천 6백만뷰를 넘어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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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