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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택(오른쪽)이 임용규와 짝을 이뤄 서울오픈 국제 남자퓨처스 복식에서 우승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제공 | 대한테니스협회


‘감 잡았다!’
미소가 감돈다. 예상을 뛰어넘은 빠른 감각 회복 때문이다. ‘돌아온 전설’ 이형택(38)이 복귀 후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여세를 몰아 단식에서도 도전장을 던졌다.
이형택은 지난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르꼬끄 스포르티브 서울오픈 국제남자 퓨처스대회(총상금 1만5000달러) 복식 결승에서 우승했다. 임용규와 한 조로 출전해 엔히크 쿠냐(브라질)-대니얼 응우옌(미국) 조를 2-1(6-2 4-6 10-4)로 꺾고 복귀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도 우승이지만 경기내용이 좋았다. 푸트워크가 살아났고 서비스도 힘이 붙었다. 이형택의 매 경기 장면을 꼼꼼히 지켜본 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장은 “하루 세차례의 훈련을 소화할 정도로 훈련량을 끌어올린 덕분에 감각과 경기력 회복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며 기뻐했다.
이형택도 자신감을 완전히 찾은 모습이다. 몸이 되지 않으면 결코 욕심을 내지 않는 완벽주의자인 그는 “다음주 열리는 서울오픈 국제남자 퓨처스 2차 대회에선 단식에도 출전하겠다”고 밝혀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단식 세계 랭킹 36위까지 오르며 한국 테니스의 간판으로 군림했던 이형택은 2009년 은퇴했다가 지난해 복식 선수로 현역에 돌아왔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최근 태극마크도 다시 달았다. 이형택의 훈련을 돕고 있는 남자 대표팀 임규태 코치는 “훈련량을 놓고 볼 때 젊은 선수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라면서 이형택의 현재 몸상태를 설명했다.
이형택은 다음주 서울오픈 퓨처스 2차 대회 단식 출전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복귀 후 처음에는 공 스피드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졌는데 이젠 별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만큼 좋아졌다”는 이형택은 “서브와 스매싱도 많이 좋아졌다”고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형택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정조준했다. 아시안게임에 맞춰 베스트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 당분간 많은 대회에 출전할 요량이다. 작은 대회라도 외국에 나가서는 와일드 카드를 받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오는 7월초까지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계속 참가해 랭킹을 끌어 올리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서른 후반에 코트로 돌아온 근복적인 이유도 잊지 않았다. “이젠 이기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테니스 자체를 즐기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요.”
고진현기자 jhkoh@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