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김지연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아시안게임 효자종목 가운데에서도 단연 으뜸이 한국정구가 드디어 인도네시아에서 본격적인 금맥캐기에 나선다. 우선 29일에 준결승부터 결승까지 연이어 열리는 남녀 단식에서 최대 2개의 금메달을 노린다.

그동안의 아시안게임에서 세계 최강인 한국 정구가 보여준 위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금까지 6차례 아시안게임에서 전체 36개의 금메달 가운데 절반이 훨씬 넘는 23개를 휩쓸었다. 종주국 일본(5개)뿐만 아니라 대만(7개)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안방에서 열린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각각 7개의 금메달을 몽땅 휩쓸며 어떤 종목도 해내지 못한 신화를 일궈냈다. 그야말로 ‘효자 중의 효자’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걸린 금메달은 모두 5개(남녀 단식, 혼합복식, 남녀 단체)다. 한국은 금메달 5개 중 3개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고 나아가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에 이은 세번째 싹쓸이 신화에 도전한다. 따라서 금맥 발굴의 시작인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그동안 대표팀은 5개월 가까이 합숙훈련을 했고 팔렘방 전지훈련을 통해 덥고 습한 날씨, 낯선 코트에 대한 적응을 마쳤다. 우천 등의 사유로 경기가 지연될 경우 밤늦도록 경기를 치를 수도 야간 경기에 대한 대비도 했다.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대회를 치르고 있다.

김진웅(정구)
정구 국가대표 남자팀 에이스 김진웅. 남자단식 금메달 유력 후보다.

금메달을 다투게될 경쟁 상대는 역시 일본과 대만 선수들이다. 남자단식에는 김진웅(수원시청)과 김동훈(순천시청)이 예선을 통과해 금메달에 도전한다. 2015년 인도 세계선수권 단식 금메달리스트로 이번 대회에서 단식과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대표팀의 에이스 김진웅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게임을 풀어가는 것이 장점이다. 그는 28일 치러진 단식 예선에서는 우승후보인 후네미츠 하야토(일본)를 4-0으로 완파했다. 발이 빠르고 끈질긴 스트로크를 자랑하는 하야토는 가장 큰 걸림돌이로 알려졌던 상대라 금메달을 향한 김진웅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전국체전 정구 단식을 3연패한 한국정구의 간판스타인 김동훈(순천시청)도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예선을 통과한 우승 후보여서 한국선수끼리 금메달을 다투는 장면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여자단식에서는 에이스 김지연(DGB대구은행)이 나선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첫 태극마크를 단 김지연은 당시 대표팀 막내임에도 여자단체 금, 여자복식 은, 혼합복식 동 등 3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 2016년 아시아정구선수권대회 2관왕 등을 차지하며 한국 정구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대회에는 대표팀 주장까지 맡았다. 함께 단식에 나섰던 동료 김영혜(NH농협은행)가 예선에서 오노우에 그루미(일본)에게 4-2로 패해 예선탈락하면서 어깨가 더 무거워지기는 했지만 김지연은 반드시 금메달의 물꼬를 트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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