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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금메달이 눈앞에 다가온 만큼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3회 연속 결승진출에 성공한 한국 야구가 마운드 총력전도 불사하며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 야구 대표팀 선동열 감독은 지난달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라로붕 카르노 야구장에서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슈퍼라운드 중국과 경기에서 10-1로 승리한 후 결승전 마운드 구상을 설명했다. 선 감독은 “최원태와 임기영 둘 외에는 다 대기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승전 선발투수가 양현종이냐고 묻자 “대회 규정상 말할 수 없다”면서 미소지었다. 명확한 답변은 피한 선 감독이지만 양현종 선발 등판에 최원태와 임기영을 제외한 모든 투수가 대기하는 게 결승전 전략인 것은 분명해보인다.
AG에 앞서 계획한 그대로의 마운드 운용이다. 선 감독은 양현종을 첫 경기 대만전과 결승전에 등판 일정을 맞췄다. 양현종은 지난달 26일 대만을 상대로 72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실점했다. 한국 전력분석팀이 측정한 최고 구속은 145㎞였다. 투구수가 많지 않았고 5일을 쉰 만큼 정상적인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양현종은 통산 국제대회에서 7경기 24.2이닝 6자책 방어율 2.19를 기록하고 있다. 최고 시나리오는 양현종이 6~7이닝 동안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키는 것이다. 하지만 단판 승부인 만큼 모든 변수를 고려해 마운드를 운용해야한다. 양현종 다음으로 등판하는 두 번째 투수가 특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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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 투수진 중 가장 빼어난 구위를 자랑하는 최충연과 이용찬이 두 번째 투수로 대기할 가능성이 높다. 최충연은 지난 대만전과 일본전에서 총합 3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했다. 이용찬은 홍콩전서 1이닝 무실점, 일본전에서 최원태에 이은 두 번째 투수로 내정돼 3.2이닝 1실점했다. 생소할 수밖에 없는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의 투입 타이밍도 매우 중요하다. 박종훈은 인도네시아전 이후 4일을 쉰 만큼 결승전 구원 등판에 문제가 없다. 함덕주와 정우람 두 좌완도 결승전에 초점을 맞췄다. 선 감독은 함덕주가 현재 대표팀 마무리투수냐는 질문에 “함덕주가 좋은 투구를 펼치고 있으나 마무리투수를 단언할 수는 없다. 상황에 맞춰 마무리투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염 증상 후 중국전을 통해 처음으로 실전을 소화한 정우람의 컨디션에 대해선 “가장 좋았을 때 모습은 아니더라도 나쁘지 않았다. 요긴하게 쓸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타순은 최근 경기들과 비슷할 전망이다. 상대 투수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는 있지만 타격감이 좋은 이정후~김하성~김재환~박병호까지 상위타순은 고정됐다고 볼 수 있다. 3연속 경기 홈런을 터뜨리고 있는 박병호가 꾸준히 찬스에서 타석에 선다면 한국의 우승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선 감독은 상대팀의 마운드 총력전도 대비하며 좌타자와 우타자가 번갈아 포진된 지그재그 타선을 내세우고 있다.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는 양의지와 손아섭의 타순이 결승전 라인업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꾸준히 활약하는 황재균은 결승전서도 하위타순의 4번 타자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야구 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다. 선수 선발 과정부터 논란을 일으키며 대표팀을 향한 야구 팬의 반응도 응원과 저주가 공존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열악한 선수촌 시설로 인한 고열과 장염 증세까지 겪었다. 선수단은 자신들을 향한 냉정하고 차가운 시선을 인지하면서도 외부 환경을 극복해 정상에 오를 것을 굳게 다짐하고 있다. 이겨도 욕먹고 져도 욕먹은 상황이지만 어쨌든 승리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게 선수단의 공통된 마음이다.
선수들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박병호는 “대만전 패배 후 선수들끼리 많이 반성하며 후회없는 경기를 하자고 다짐했다. 스트라이크존을 비롯해 한국과는 다른 부분들이 있지만 핑계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팀도 같은 환경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보다 잘 적응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야구장에 여기 교민 분도 계시고 우리를 응원하기 위해 한국에서 여기까지 오신 분들도 계신다. 더운 낮 경기를 할 때도 목이 쉬어라 응원하시는 게 잘 들린다. 감사드리고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 결승전 선발투수가 누가 됐든 경기 초반에 타선이 터질 것이라 믿는다”고 아시아 정상을 향한 마음가짐을 전달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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