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수비를 하지 말라는 얘기죠.”
‘만수’ 유재학(55)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이 1쿼터 시작 5분 만에 안타까운 탄식을 했다. 가벼운 신체접촉만 생기면 파울을 부니 정상적인 수비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돌파능력을 갖춘 득점원들에게는 더욱 가혹한 잣대로 휘슬을 불어댔다. 높이만 밀릴 뿐 경험과 실력에서 오히려 더 좋은 기량을 뽐내며 국제 종합 스포츠대회 역사상 두 번째 남북 단일팀 금메달에 도전한 여자농구 ‘팀 코리아’가 중국에 65-71(22-23 16-15 15-20 12-13)으로 석패, 은메달을 따냈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유 감독의 장탄식처럼 5-5가 아닌 5-8로 싸우는 열세에, 마치 로숙영(4점)을 코트에서 몰아내기 위해 특정한 것처럼 휘슬을 불어대는 표적판정이라는 악재 속에 일궈낸 값진 은메달이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점프볼 때부터 반대 판정이 내려져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었는데 주 득점원인 로숙영이 전반 종료 4분 40여초를 남기고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비슷한 포지션에서 저돌적인 돌파로 활로를 뚫은 김한별도 연속파울로 경기를 끝까지 뛰지 못했다. 로숙영은 단 13분 36초, 김한별은 27분 08초를 뛰는데 그쳤다. 1쿼터 시작 5분 만에 팀 파울에 걸려, 마치 팀 코리아가 파울을 밥먹듯 하는 것처럼 비치기도 했다. 재미있는 점은 경기가 끝난뒤 집계한 개인파울 숫자에서 중국과 코리아가 20-20으로 대등했다는 점이다. 오히려 자유투는 코리아가 21개로 중국(19개)보다 많았다.
|
압도적인 높이 열세 탓에 코리아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31-45로 패했다. 하지만 박지수의 맹활약 덕분에 블록샷에서는 7-3으로 압도했다. 실책을 3개 더(14-17) 했고 어시스트 숫자에서 15-22로 압도당했지만 6점차밖에 나지 않았다. 심판 판정이 승부처에서 어떤 작용을 했는지 숫자가 말해주는 대목이다.
‘맏언니’ 임영희(38)가 3점슛 두 개를 포함해 24점 5도움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24득점은 양팀 선수들 중 최다득점이다. 박혜진(28)도 고비 때마다 3점(3개)을 꽂아 넣으며 13점으로 분전했고 박지수(20)가 35분 여를 뛰며 15점 13리바운드 6블록으로 중국에 맞섰다.
|
로숙영은 손만대면 파울을 부는 통에 13분만 뛰며 단일팀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5반칙 퇴장으로 씁쓸하게 소화했다. 로숙영뿐만 아니라 박지수와 김한별 등은 공격 때 스크린을 걸다 부딪히면 무조건 파울 하나가 추가됐다. 국제대회에서 이해할 수 없는 판정에 피해를 입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아시안게임 결승전이라는 무대에서는 나오지 않아야 할 경기였다. 3대3 농구 결승전에 이어 또 한 번 중국이 아닌 심판과 싸워야 하는 경기였다.
중국농구협회 야오밍 회장이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zzang@sportsseoul.com


![[포토] 여자농구 단일팀, 태국 완파하고 4강 진출 ~](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18/09/01/news/2018090101000019500001011.jpg)
![[포토] 슛 시도하는 로숙영](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18/09/01/news/2018090101000019500001012.jpg)
![[포토] 박지수-로숙영, 박수치는 남북 에이스](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18/09/01/news/201809010100001950000101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