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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내년이면 한국 나이 60을 바라보는 김학범 감독이 생애 첫 각급대표팀 사령탑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지휘하며 새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김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가 김봉길 전 감독을 사실상 내보낸 뒤 새로 물색한 아시안게임 사령탑으로 지난 3월 부임했다. 김 감독은 K리그에선 잔뼈가 굵은 지도자로 특히 강등권 탈출 노하우가 대단하다. 2006년 성남 감독으로 수원으로 누르며 K리그 우승을 맛 본 그는 2012년엔 강원 지휘봉을 잡아 낭떠러지에 있던 팀을 1부 잔류시켰다. 이어 2014년엔 성남으로 다시 복귀, 전북과 서울을 연달아 승부차기로 제압하며 FA컵 우승을 맛봤다. 강등권에 있던 팀도 결국 살아났다. 지난해 광주에 부임, 팀의 2부 추락을 막지 못했으나 너무 늦은 시기에 광주 감독이 된 터라 김 감독에게 책임을 묻기는 어려웠다.
이렇게 프로축구 판에선 최고의 지도자로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태극마크하고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 1996년 우크라이나 출신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을 보좌, 애틀랜타 올림픽 때 코치로 나선 적이 있으나 각급대표팀 사령탑 경력은 없었다. 김 감독은 명지대를 졸업하고 프로 생활 없이 국민은행에서 실업팀을 하다가 은행원을 했다. 그러다가 국민은행 감독을 다시 하게 됐는데, 현역 시절 무명이었다는 점이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유럽에서 뛰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김 감독이 휘어잡을 수 있겠는가”라는 의문이 그의 뒤를 따라다닌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50대 후반에 잡은 단 한 번의 기회를 잘 살렸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말레이시아에 패하고도 이후 승승장구, 토너먼트에서 화끈한 공격 축구를 펼쳐보이며 2연패 위업을 일궈낸 것이다. 특히 잉글랜드 토트넘에서 뛰는 한국 축구의 간판 스타 손흥민, 이탈리아 베로나에 몸 담고 있는 태극전사의 미래 이승우 등을 잘 다독이며 스타 플레이어와 궁합도 좋다는 점을 알렸다. 논란 속에 뽑은 스트라이커 황의조는 두 차례 해트트릭 등으로 맹활약, 김 감독의 눈이 적중했음을 역설했다.
김 감독은 이번 금메달 획득에 따라 2020년 도쿄 올림픽 사령탑 부임도 사실상 확정지었다. 2020년 1월 최종예선을 통과하면 7월 본선에서 자신의 역량을 한 번 더 뽐낼 수 있을 전망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김 감독의 경륜이 한국 축구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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