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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가 돈을 위한 쇼(SHOW FOR THE MONEY)로 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첫 선을 보인 후 대한민국 대표 힙합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며 힙합신은 물론 래퍼들의 부흥기와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쇼미더머니’가 일곱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프로그램을 부정하던 래퍼들의 상당 수가 이제는 프로그램을 통해 인기를 얻었고 ‘쇼미더머니’의 가진 영향력은 이제 힙합신은 물론 가요계서 무시 못할 정도로 커졌다.
이번 시즌은 ‘트리플세븐(777)’이라는 새로운 타이틀명을 내세우며 새로운 배팅 시스템까지 도입하는 등 진화를 꾀하고 있지만 대중의 반응은 예전만 하지 못하다. 과거 프로그램과 출연진을 향한 수많은 스포일러와 관심이 이번 시즌에서는 거의 사라졌다. 한 가요계 관계자 역시 “너무 조용하다. 사실 이제 더 이상 출연진과 프로듀서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매 시즌 유사한 진행 방식과 포맷을 거듭하면서 식상함이 커졌고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새로운 얼굴도 더 이상 등장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실 ‘쇼미더머니’는 이제 신인 래퍼를 발굴해내는 등용문이 아니라 기존 힙합신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래퍼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장에 그치고 있다. 이런 경향은 최근 시즌에서 더 심해졌고 재수생 참가자가 본선 진출자의 다수를 차지하며 사실상 그들만의 리그에 그치고 있다.
과거 시즌 순위에 들었던 참가자 혹은 탈락자가 프로듀서를 맡는 것 자체가 오디션 프로그램이 가진 진정성과 권위를 부정하는 모양새다. 사실 참가자와 프로듀서가 실력면에서 큰 구분이 없는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서바이벌은 말 그대로 무의미한 요식행위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이미 다양한 힙합 커뮤니티를 통해 래퍼나 레이블간의 관계가 많이 알려진 가운데 억지스러운 편집은 불편함을 주고 있다. 게다가 방송전부터 특정 래퍼를 밀어준다는 소문까지 나오며 관심은 점차 멀어지고 있다.
또 과거 시청자가 ‘쇼미더머니’에 기대했던 참신함과 재미는 ‘고등래퍼’가 충분히 채워주고 있다. 가요계 관계자는 “이제 사실 ‘쇼미더머니’는 기존 래퍼들의 경연무대와 비슷하게 변했다. 그리고 ‘고등래퍼’는 물론 지상파에서 하는 힙합 관련 예능과 비교도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반면, 제작진 측은 베팅 시스템, 힙합신 대표하는 프로듀서, 실력파 참가자를 내세우며 성공을 자신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시즌도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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