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SK 박종훈이 지난 8월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 초대받은 김진욱 군을 챙기고 있다. 제공 | SK

[문학=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그 약속을 어떻게 잊어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SK 박종훈(27)이 소아암 투병 중인 한 어린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직접 나섰다. 야구 선수를 꿈꾸는 김진욱(11) 군에게 자신이 딴 금메달을 보여주기 위해 직접 만난다.

SK는 지난 8월 2일 ‘희망 더하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김 군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 초대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지난 7월 김 군의 학교를 찾아 선물을 주고 즉석으로 야구장에 그를 초대했다. 시신경교종(시신경에 발생하는 종양)이란 희귀한 병과 싸우고 김 군은 머리에 물리적 충격을 받으면 안 된다. 야구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야구선수를 꿈꾸고 있는 김 군을 위해 SK는 특별한 하루를 선물했다. 당시 김 군은 SK 선수단의 일원이 돼 라커룸, 불펜 등 경기장 곳곳을 둘러보며 가슴벅찬 순간을 보냈다. 그때 박종훈이 김 군을 정성껏 돌보며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야구 대선배를 자청하며 김 군을 챙겼다. 김 군은 행사를 마친 뒤 “원래 LA다저스 류현진 선수 팬이었는데 이제 박종훈 형 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 정말 나한테 잘해줬다”고 말했다.

박종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는 SK 박종훈이 아시안게임에서 따낸 금메달을 들고 미소짓고 있다. 제공 | 박종훈

당시 아무도 모르게 박종훈은 김 군에게 특별한 약속을 했다. 대표팀에 승선했던 그는 아시안게임에 나가 금메달을 따면 김 군에게 직접 메달을 보여주겠다고 한 것이다. 인도네시아에서 귀국한 뒤 박종훈은 SK 구단 관계자에게 김 군의 연락처를 수소문했다. SK 관계자는 “(박)종훈이가 아침 일찍 전화를 해서 김 군의 연락처를 묻길래 이유를 묻자 금메달 얘기를 하더라. 메달을 보여주기로한 약속을 지켜야한다더라. 우리도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박종훈은 “어떻게 그 약속을 어길 수 있는가. 다음주 만나서 보여주기로 했다”며 활짝 웃었다. 소중한 인연을 맺은 그는 힘든 상황에서도 야구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김 군에게 금메달을 보여줄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자신의 금메달이 김 군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때문이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