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황급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향하는 동안 박지수는 “이 전까지는 상상도 못했던 부담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WNBA 일정이 끝나는대로 대표팀에 합류하기로 했는데 남북 단일팀으로 나선 ‘팀 코리아’가 예선에서 대만에 덜미를 잡히는 등 만족할만 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든 시선이 ‘박지수만 오면’으로 쏠리다보니 부담감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용어차이에 한 번도 호흡을 맞춰보지 못한 북측 선수들과 어우러질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그는 “대표팀에 합류하는 순간 모든 걱정이 눈 녹듯 사라졌다. (임)영희 언니가 ‘아무걱정말고 편하게, 할 수 있는 것만 하라’고 다독여 주셨고 룸메이트였던 (김)단비 언니도 ‘맛있는 김치찌개 끓여줄게’라며 원래 있던 선수처럼 대해주셨다. 이문규 감독님께서도 따뜻하게 안아주셔서 금세 적응했다” 며 웃었다. 대만과 준결승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 결승행을 견인한 박지수는 “중국을 이기지 못해 너무 분했다. 심판 판정도 아쉬웠지만 내 체력과 실력이 떨어져 폐만 끼쳤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
◇ 처음 만난 로숙영 정말 대단해
2012년 17세 이하 청소년 대표시절부터 본격적으로 국제대회 경험을 쌓기 시작한 박지수는 “대만은 초반에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 대만 선수들은 초반에 점수차가 확 벌어지면 안뛴다”고 설명했다. 팀 코리아가 초반 기세로 경기를 압도한 이유도 박지수의 풍부한 경험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런 박지수도 북측 선수들은 처음 만났다. 그는 “이질감은 전혀 없었다. 말투가 다를 뿐 원래 알고 지내던 선수들처럼 편했다. 잠잘 때만 제외하고는 밥도 같이 먹으면서 빨리 친해졌다. 다들 너무 잘 대해주셔서 헤어질 때 아쉬웠다. 지금도 ‘잘 지내고 있나’ 궁금하다”며 애틋한 동포애를 과시했다. 국내에서도 큰 화제가 된 로숙영에 대해서는 “공격력만큼은 WKBL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보인다. 타고난 힘이 좋다”고 극찬했다. 수비가 약한 것이 단점이지만 이는 훈련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게 박지수의 생각이다. 그는 “남북 선수들이 자유롭게 경기하는 날이 오면 농구 발전은 물론 국제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북측 선수들의 기량이 WNBA까지 경험한 박지수의 눈에도 좋아 보였던 셈이다.
zzang@sportsseoul.com
<4
편에 계속>


![[포토] 박지수 \'수비는 내가 막을게\'](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18/09/20/news/2018092001000997900074171.jpg)
![[포토] 박지수-로숙영, 박수치는 남북 에이스](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18/09/20/news/201809200100099790007417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