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조인성이 영화 ‘안시성’(김광식 감독)과 연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조인성이 성주 양만춘을 연기한 ‘안시성’은 개봉 13일 만인 1일까지 누적관객 450만명을 동원했다. ‘명당’과 ‘협상’ 등 ‘안시성’과 자웅을 겨룰 것이라 여겨졌던 작품들을 상대로 극장가를 수성하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조인성은 ‘안시성’ 개봉 직전 에스콰이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마지막 순간까지 ‘안시성’ 출연을 놓고 고뇌를 거듭했었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 노희경 작가님과 작품을 할 때도 그랬어요.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할까 말까 한참을 망설였어요. 결국 노희경 작가님과 그 뒤로 세 작품을 함께 했어요. ‘안시성’도 내가 피해가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고 싶으면서 피하고 싶었구나. 그래서 결정했죠. 그때부터 쭉 여기까지 온 거예요”라 말했다.

조인성

지난 1998년 12월 28일 패션 광고 촬영에서 모델로 데뷔한 조인성은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이했다. 때문에 ‘안시성’이 조인성에게 더욱 특별한 이유다. 조인성은 “저는 늘 강압적이고 엄숙한 카리스마를 내세우는 리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나이를 먹고 모임의 형이 되고 현장의 리더 역할을 하게 되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내가 앉은 이 테이블이 자유로웠으면 좋겠다고. 묻지 않아도 서로 말하는 그런 분위기였으면 좋겠다고”라 전했다. 영화 속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양만춘의 리더쉽은 촬영장에서 보여준 조인성의 모습과 정확하게 닮아있었다.

조인성

이어 조인성은 톱스타로서 대중의 관심 속에서 살아온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돌아봤다. 그는 “저는 교만을 드러내지 않았을 뿐 사실 교만했어요. 한 5년 전까지만 해도 그랬어요. 그러다가 완전히 깨졌어요. 내가 천지 구분을 못했구나 싶었어요. 지금은 뭐랄까.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이 순간에 아무 일도 없다는게 너무 중요한 거예요. 지금 저는 아무 일도 없거든요. 그게 행복이더라고요. 부모님 건강하시지. 동생도 별일 없지. 나는 열심히 일하고 있지. 이 순간의 결과와 상관 없이 최악의 경우가 아니라는 것만 해도 행복한 상태인 거예요”라 말했다.

조인성

조인성의 화보와 인터뷰는 에스콰이어 10월호와 에스콰이어 디지털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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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에스콰이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