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181011_174123291
11일 한양대학교 HIT 6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인터넷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한 심사위원 및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 선플재단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일본 내 혐한발언에 맞서온 시민단체 ‘가와사키 시민네트워크’와 인터넷 윤리운동가 오기소 켄(45) 씨가 ‘제1회 인터넷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선플재단 선플운동본부는 선플 문화 확산을 통한 지구촌 화합에 기여하기 위해 ‘인터넷평화상’을 제정하고 이들을 첫 수상자로 선정해 시상했다고 11일 밝혔다. 선플재단 선플운동본부는 지난 11년 동안 ‘선플(선한댓글)’ 운동을 전개해온 시민단체다.

이날 오후 한양대학교 HIT 6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시상식은 선플재단과 한양대학교, 국제인권옹호한국연맹이 공동주최하고 취업포털 ‘스카우트’가 후원했다. 가와사키 시민네트워크와 오기소 켄 씨는 인터넷평화상 상장과 메달, 상금이 수여됐다.

가와사키 시민네트워크는 외국인에 대한 차별과 헤이트스피치(증오발언)를 추방하기 위해 일본 165개 인권 단체들이 모여 결성된 시민단체다. 지난 2016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헤이트스피치 감시활동을 호소하고, 극우단체의 ‘헤이트스피치 집회와 강연회’를 저지한 바 있으며, 헤이트스피치 억제법과 조례 제정을 촉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세키다 히로오 가와사키 시민네트워크회장은 “지금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혐한 헤이트스피치는 명백한 인권침해 행위”라며 “가와사키 시민네트워크의 활동은 헤이트스피치에 대항해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활동”이라고 말했다.

또 오기소 켄씨는 일본에서 40만 명이상의 네티즌들에게 인터넷 에티켓과 사이버불링 예방 인터넷 윤리교육을 2000회 이상 실시한 바 있으며, 인터넷 윤리 교육, 집필, 상담 등 다양한 인터넷 평화 활동에 대한 공을 인정받았다.

오기소 켄 씨는 “인터넷상의 허위사실 유포는 상대방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남긴다”며 “얼굴을 맞대고 할 수 없는 말이라면 인터넷에도 역시 올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제1회 인터넷평화상 심사위원장인 김종량 국제인권옹호한국연맹 이사장은 “특정 개인 또는 집단에 대한 차별적이거나 모욕적인 표현을 통해 상처를 주는 헤이트스피치와 사이버불링은 심각한 인권침해”라고 말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심사위원인 틸만 러프는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사이버불링과 헤이트스피치의 심각성을 알리고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병철 선플운동본부 이사장은 “국내 체류 외국인 200만 시대에 우리 주위의 외국인들과 소수자들에게 가해지는 헤이트스피치가 도를 넘어서고 있으며, 인터넷상에서 지역 간, 국가 간 발생하는 혐오 현상들이 악플과 헤이트스피치로 인해 더욱 증폭돼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응원과 배려의 선플 운동을 통해 평화로운 지구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2007년부터 인터넷상의 ‘악플과 헤이트스피치’ 추방활동을 펼쳐온 선플운동본부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근거없는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 등을 하지 말고, 악플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선플달기를 통해 ‘생명존중’, ‘응원과 배려의 인터넷 문화 조성’ 등 ‘긍정에너지 전파’에 힘써 왔다.

현재 선플운동에는 국내외 7000여 학교와 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선플달기운동 홈페이지에는 68만 명의 회원들이 올린 선플이 700만 개를 넘어섰다.

또한 대한민국 국회의원 297명(99%)이 ‘국회 선플정치 선언문’에 서명했으며, 미국 국회의원 및 미국 주 하원의원, 일본 국회의원 등 외국의 정치인들도 선플인터넷평화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