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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이서진이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이서진은 영화 ‘완벽한 타인’(이재규 감독)에서 사랑 가득한 꽃중년 준모 역을 맡아 특유의 달콤하면서도 능청스러운 매력을 발휘했다. 영화 ‘오늘의 연애’(박진표 감독) 이후 3년 만의 영화 복귀에 대해 이서진은 “이재규 감독이 제안 했을 때 자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대본을 읽고 걱정도 했지만 이재규 감독이니 잘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함께 하는 배우들이 또래고 노련한 이들만 모였으니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느꼈다”고 말했다.
이서진의 말처럼 출연에 있어 결정적 역할을 한 이재규 감독과의 재회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지난 2003년 방송된 MBC 드라마 ‘다모’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서진은 이재규 감독에 대해 “둘 다 여유가 생긴 것 같다. 편해졌다. 이제는 이재규 감독에 대한 믿음도 훨씬 커졌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완벽한 타인’은 이서진 뿐 아니라 조진웅, 유해진, 김지수, 염정아, 송하윤, 윤경호 등 일곱 배우들이 함께하며 하룻밤 동안 ‘휴대폰 잠금해제’ 게임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쟁쟁한 연기력의 배우들과 함께한 것에 대해 “서로 빈틈이 없어야 됐던 상황인데 다들 노련했다. 한 달 동안 촬영하며 매일을 같이 보내 안 친해질 수 없었다. 영화가 잘 되고 나면 기억에 더 남을 것 같다. 서로 일을 하느라 바쁘지만 오랜만에 만나도 자주 본 사람 같은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이처럼 친해진 만큼 배우들에 대한 애정도 잊지 않았다. 이서진은 “유해진 씨는 치밀하지만 순발력도 좋다. 썰렁한 분위기에서도 농담을 만들어 내는 재능이 있어 되게 좋았다. (조)진웅이 같은 경우는 굉장한 자신감이 있다. 염정아 씨는 연기를 오래 했는데도 아직도 자신의 연기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제게도 모니터를 해달라고 한다. 특징이 각자 다르지만 정말 좋은 배우들이다”고 칭찬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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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게 촬영을 이어갔다며 만족감을 전한 그는 “영화 완성본을 보며 대본에서 이렇게 못 느꼈던 것들이 많았나 했다. 많은 감정을 담고 있는 것이 좋았다. 사랑부터 감동, 긴장감 등이 다 있더라. 현실에 맞는 설정도 좋았다. 사실 10년 전이었다면 휴대폰을 소재로 한 이런 영화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다”고 영화의 강점에 대해 말했다.
‘휴대폰 잠금해제’ 게임을 소재로 다루는 영화인만큼 실제 이서진이라면 게임에 응할지도 궁금했다. “당연히 안한다”고 웃음을 지은 이서진은 카카오톡이나 모바일 메신저도 하지 않는다고.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친구들이 따로 내게만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번거로웠나보다. 그래도 복잡해진 세상에 들어가는 것 같아 조금 그렇다. 심플하게 생각을 많이 하지 않고 사는 것을 좋아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지난 1999년 데뷔해 어느덧 데뷔 20년차가 된 이서진이다. 이서진은 배우로서 지켜나가고 싶은 가치에 대해 묻자 “까다롭게 작품을 선택하는 편이지만 결과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지나간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 선택을 잘못한 내 잘못이다. 그것도 하나의 재밌는 일이었다고 기억하고 싶다”고 자신의 굳건한 생각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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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