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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현대백화점그룹이 서울 강남 코엑스 단지 내에 시내 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열고 면세점 사업에 첫발을 내딛는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잘 갖춰진 주변 인프라를 활용하고 다양한 계열사를 확보한 유통기업의 장점을 살려 앞서 출발한 경쟁 면세점을 따라잡겠다는 전략이다. 주목되는 것은 면세점 강남벨트가 완성되면서 유통 공룡으로 꼽히는 롯데·신세계와의 일전이다.
◇뛰어난 입지…420여개 브랜드 입점현대백화점면세점은 11월 1일 서울 강남 삼성동 코엑스 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10층에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을 오픈한다. 특허면적 기준 1만4250㎡(약 4311평) 규모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이 문을 여는 강남 코엑스 단지 일대는 관광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코엑스 단지는 전시컨벤션센터와 특급호텔(3개), 카지노, 코엑스몰(쇼핑몰), 백화점을 비롯해 도심공항터미널과 한류 콘텐츠 복합문화공간인 SM타운, 아쿠아리움 등이 들어서 있다. 반경 5㎞내 숙박시설(약 1만1000개 객실)이 풍부하고 성형외과·피부과 병원(480여 개)이 밀집돼 있다. 대중교통이 발달돼 있고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건립과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MICE 복합 조성 사업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굵직한 개발 계획도 예정돼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은 ‘럭셔리, 뷰티&패션, 한류’를 3대 콘셉트로 한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로 꾸며진다. 여기엔 명품·패션·뷰티·전자제품 등 국내·외 정상급 420여 개 브랜드가 들어선다. 우선 구찌·버버리·페라가모·발리 등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IWC·오메가 등 글로벌 시계 브랜드도 입점한다. 보테가베네타, 프라다, 몽클레르 등도 순차적으로 입점한다. 9층에는 국내외 화장품·잡화·액세서리 등의 브랜드 290여 개가 입점한 ‘뷰티&패션관’이 문을 연다. 뷰티존은 설화수, 에스티로더, 입생로랑 등 150여 개의 국내외 뷰티 브랜드로 구성됐다. 10층에는 한류 문화 전파를 위한 9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된 ‘라이프스타일관’이 들어선다.
◇ “2020년 매출 1조 상회할 것”현대백화점그룹은 국내 유통기업 중 유일하게 유통(백화점·아울렛·홈쇼핑), 패션(한섬), 식품·생활(현대그린푸드, 현대리바트), 여행·관광(현대드림투어) 등 라이프 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영역을 갖춘 그룹의 강점을 활용해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연계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약 43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멤버십 ‘H포인트’, 그룹 온라인몰 ‘H몰’의 1000만명 회원 등 그룹사 회원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는가 하면, 중국·일본 등 100여 개의 여행사·카드사 등과의 제휴를 통해 국내외 면세점 회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 최대 여행 커뮤니티 ‘마펑워’, 중국 최대 왕홍 기획사 ‘레드인 왕홍왕’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강남지역 관광 명소 알리기에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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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면세점 황해연 대표는 “신규 사업자의 새로운 시각으로 기존 면세점의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MICE 관광특구·한류 중심·의료관광 메카 등의 풍부한 인프라와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활용해 새로운 경험을 제안하는 ‘고품격 라이프 스타일 면세점’을 구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67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며, 2020년 매출은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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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강남벨트, 최후의 승자는?현대백화점면세점 오픈으로 면세점 강남벨트가 완성됐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송파구)·코엑스점(강남구),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서초구)에 이어 현대백화점면세점(강남구)까지 오픈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국내 유통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톱3 업체로 꼽힌다. 동일 상권에서 동종 사업을 놓고 모처럼 자존심을 한판승부를 벌이게 됐다. 수수료 경쟁 등 시장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쟁은 선두 점포인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 후발주자인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도전하는 그림이 될 전망이다. 월드타워점은 면세점업계에서 이른바 ‘3대 명품’으로 꼽히는 루이비통, 에르메스, 샤넬이 모두 입점한 유일한 강남권 면세점이다. 매장 면적도 가장 넓고 브랜드 입점수도 가장 많다. 올해 상반기 매출 50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연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오픈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객단가(고객 한 명이 한 번에 구매하는 비용)가 높은 개별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 같은 전략에 힘입어 일평균 매출이 온라인을 포함해 개점 첫 달인 7월 10억2000만원에서 9월 12억8000만원으로 올라가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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