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경찰이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소유주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고 발표한 가운데, 이 지사의 과거 발언이 눈길을 끈다.


지난 4월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아내에 대한 인신공격을 멈춰 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 지사는 '혜경궁 김씨'에 대해 "저 때문에 많이 고생했지만 아내는 자기 이니셜을 넣은 익명 계정을 만들어 누군가를 험하게 비방할 만큼 바보도, 나쁜 사람도 아니다"라며 "익명의 공간에서 아무 관련 없는 계정에 '혜경궁 김씨'라는 없던 이름까지 붙여가며 공격하는 것을 이제 멈춰 달라"고 전했다.


이어 "아내를 문재인 대통령님 부부와 더불어민주당을 저질스럽게 공격하는 파렴치한 이중인격자로 몰다니. 어떤 비난도, 공격도 제가 모두 감수할 테니 아내는 끌어들이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이 지사의 주장과는 다르게 '혜경궁 김씨'는 김혜경 씨의 계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경찰 수사결과에 따르면 김혜경 씨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문제의 트위터 계정을 사용하면서 이 지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이 지사와 경쟁 관계에 있는 정치인 등을 비난하는 글을 게재했다.


경찰은 '혜경궁 김씨' 계정의 소유주가 누군지 찾기 위해 그간 트위터에 올라온 4만여 건의 글을 분석해 정보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이 트위터에 글이나 사진이 올라온 직전과 직후 동일한 사진이 김혜경 씨의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온 사실을 다수 확인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6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김혜경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것을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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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