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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백 안주가 통풍을 일으킬 수 있다.  제공 | 게티이미지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 “연말연시, 과도한 음주가 관절건강 해쳐요!”

한 해를 정리하며 송년회 등 술자리가 늘어나고 있다. 연말 기분을 내는 데 있어 빠질 수 없는 것이 술과 안주다. 연말의 과도한 음주는 간 건강뿐만 아니라 관절 건강까지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질환이 통풍과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다. 두 질환은 심한 경우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통증을 일으키거나 관절 변형이 동반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연말을 맞아 과한 음주가 초래할 수 있는 질환과 주의해야 할 점을 짚어본다.

◇술과 술안주에 통풍 주범 ‘퓨린’ 많아…식생활 주의해야

술자리가 잦아지는 연말에는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도 통증이 나타난다는 질환인 통풍을 주의해야 한다. 통풍은 체내에 퓨린을 대사한 후 남은 물질인 요산이 몸 안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조직 내에 과하게 축적돼 생기는 질환이다. 요산이 체내에서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않은 경우 바늘 모양의 날카로운 요산 결정체를 만들어 관절 연골, 힘줄 등 주위 조직에 침착되고 염증반응을 일으켜 심한 통증이 유발된다. 퓨린은 연말에 주로 찾게 되는 술이나 치킨, 곱창 등 육류 및 고단백 식품에 많아 특히 주의해야 한다.

통풍은 급성으로 진행돼 관절에 침범하는 경우가 많으며, 주로 엄지발가락을 비롯해 발목, 무릎 등에 증상이 나타난다. 경우에 따라 여러 관절에 발생하기도 한다. 초기에는 관절 한군데에서만 통증이 간간이 나타나다가 오랜 기간 진행되면 관절 전체가 붉게 부어 오르고 열이 동반되며,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통풍 환자들에게는 밤이 특히 견디기 힘든 시간인데, 증상이 심해져 잠을 이루기 어렵고, 얇은 이불이 스치기만 해도 통증을 느끼고 양말도 신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 속 식습관 등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다.

서동현 부평힘찬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평소 통풍을 예방하려면 우선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는 고단백, 고지방식을 피해야 한다”며 “연말연시 술자리를 즐기는 중년 남성이나 폐경기 이후 과체중 여성의 경우에는 요산 배출 기능이 떨어지므로 각별히 주의하고,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신선한 채소 및 물을 많이 섭취해 요산 배출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도한 음주, 허벅지 뼈가 썩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초래

과도한 음주로 인해 많이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관절질환으로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특히 술을 많이 마시면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증가시켜 혈액이 쉽게 응고되고 이 때문에 미세혈관들을 막아 괴사가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골반뼈와 맞닿고 있는 대퇴골(넓다리뼈)의 끝부분인 대퇴골두에 피가 통하지 않아 혈액순환 장애로 뼈가 썩는 관절질환이다. 대퇴골두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충분한 영양과 산소가 공급되지 못하면서 썩게 되는 것이다.

초기에는 사타구니와 엉덩이, 허벅지 부위에 약간 뻐근한 통증 정도가 나타나다가 증상이 진행되면 허리와 무릎까지 통증이 나타난다. 괴사가 발생한 후 상당 시간이 지나면 정상적으로 몸의 하중을 견딜 수 없어 골절이 생기면서 걷거나 활동 시 통증이 심화되고 움직이기 어려워 절뚝거리게 된다. 대퇴골두 함몰이 심해지면 다리 길이가 짧아질 수도 있다. 술 자리가 잦은 30~50대 중년 남성 중 사타구니 옆 부위 통증이 있고 양반다리 하고 앉아 있는 것이 힘들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우선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예방하려면 위험 요인을 최대한 피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스테로이드제 남용에 주의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뼈가 약해지기 시작하는 중장년층은 지나친 음주를 삼가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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