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이택근이 19일 한국야구위원회 상벌위원회에 출석한후 기자회견을 통해 문우람 폭행과 관련해 사과했다. 이택근은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 될수 없고 어떠한 징계가 내려지더라고 달게 받겠다며 입장을 표명했다. . 문우람은 이번 상벌위원회에 출석하지않았다. 2018.12.19.도곡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넥센 이택근(38)이 3년 전 폭행사건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에 출석한 후 입장표명을 했다.

이택근은 19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KBO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상벌위원회가 끝난 후 이택근은 취재진 앞에 서서 “먼저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다. 제가 이 자리에 온 것은 (문)우람이가 인터뷰한 내용을 상벌위원회에 설명을 드리기 위해서다”고 입을 열었다.

문우람은 지난 10일 이태양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은 승부조작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주장에 앞서 문우람은 2015년 5월 이택근에게 야구 배트로 폭행을 당했고 폭행 이후 승부조작 브로커로부터 위로차 고가의 시계와 청바지 등을 선물받았다고 밝혔다. 폭행 사실이 알려지자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기로 결정했고 상벌위원회에 앞서 넥센 구단과 이택근, 문우람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문우람과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택근은 사건 전후 문우람과 관계를 두고 “문우람은 아꼈던 선수였다. 많이 챙겨주기도 했다. 폭행 전날에 문우람 선수의 두발 상태를 비롯한 외모적인 부분을 많이 지적했다. 정리하고 오라고 했는데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오면서 하면 안 되는 실수를 범했다. 방망이 뒷부분으로 문우람의 머리를 몇 번 쳤다. 이후 미안하다고 얘기했고 지금도 당시를 돌아보면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언론에 나온 것처럼 우람이를 심하게 때렸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하지만 어떻게 때렸든 상대방이 아프다고 얘기하고 힘들다고 얘기하면 때린 사람이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선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덧붙여 그는 “저희 팀은 후배를 폭행을 하는 팀이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팀 동료들까지 오해를 받지 않기를 바랐다.

문우람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는 질문에는 “우람이가 이 자리에 나왔으면 미안하다는 말을 다시 한 번 하고 싶다. 우람이에게 어떻게 했으면 좋겠나고 묻고 싶은데 아쉽게도 이 자리에 나오지 않았다. 다시 한 번 우람이에게 미안하다고 하고 싶다. 어떤 경우라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다시 한 번 말씀 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폭행 사건 이후 문우람과 연락한 적이 있나고 묻자 “지난해 우람이에게 연락이 왔다. 우람이가 상무에 있을 때였는데 별다른 내용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우람이는 당시 사건에 대해 자신이 철이 없었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다. 나는 ‘네가 승부조작과 관련해 일이 많이 꼬여있으니 해결을 잘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2015년 5월 폭행 사건 발단을 두고는 “선수단 자체적으로도 외모나 두발 상태에 대한 규정이 있다. 선수들마다 하지 말아야 행동도 분명히 있다. 그런 부분에서 당시 우람이는 선배들 눈밖으로 벗어난 행동을 했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문우람 부친에게 사과한 상황에 대해선 “우람이 아버님과 얘기한 것은 사건 후 일주일 정도 지난 후였던 것 같다. 아버님이 찾아왔고 아버님의 입장을 나도 이해하며 죄송하다고 사과드렸다”고 밝혔다.

한편 문우람은 2015시즌이 끝나고 상무에 입대했다. 상무 입대 중 이태양의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검찰조사 결과가 나왔다. KBO는 2016년 7월 문우람에게 참가활동정지, 지난 10월에는 영구 제명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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