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라디오스타' 한국 스포츠의 레전드로 불리는 박세리, 이종범, 이봉주, 이대훈이 예능신으로 변신해 유쾌한 재미를 안겼다.
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박세리, 이종범, 이봉주, 이대훈이 출연해 '레츠기릿'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종범은 "요즘은 '정후 아빠'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르다"며 근황을 전했다. 이에 MC 김구라는 "아들이 터져서 다행이다"고 반응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세리는 요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와인사업, 골프 의류에 이어 골프 코스 디자인 사업도 준비 중라고. 박세리는 "선수 생활과 다르다. 사업이 재밌긴 하지만 힘들다"고 설명했다. 은퇴 후 골프를 안 치는 것에 대해선 "생업으로 오래 했고 후회 없이 은퇴준비를 해왔다. 그립다거나 다시 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종범도 이에 공감하며 "야구를 30년 동안 해서 그런지 배트를 만지기 싫다. 7년간 야구를 쉬었더니 뱃살이 늘더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봉주는 아직도 달리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이봉주는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하는 게 달리기다. 10km에서 15km 정도를 달린다. 아내가 잔소리하기 전에 달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종범은 최근 눈물이 많아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선수 시절에는 야생 본능이 있어 타석에서 이기려고 했다. 이제는 드라마만 봐도 나의 일 같다. 다큐를 보면 눈물이 많이 난다"고 전했다. MC 윤종신이 "이정후 선수가 최다 안타칠 때 울었냐"고 묻자, "감동이 미치지 않았다. 생각하지 못한 안타나 홈런을 쳤을 때 울컥한다. 앞에서 표현은 못 한다"고 답했다.
이대훈은 이봉주를 언급하며 프로 방송인같다고 전했다. 이대훈은 "웃음을 계속 만들어내신다. 지금도 빵빵터진다"며 활짝 웃었다. 이대훈은 "'불멸의 국가대표'에서 같이 출연한 적 있고, 음식을 한번 드시러 선수촌으로 오셨다"며 이봉주와의 인연도 공개했다.
박세리는 은퇴식을 회상하며 "은퇴 3년 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왔다. 점점 시간이 가까워지자 전날 저녁부터 마음이 이상했다.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복잡했다. 은퇴식 당일 경기장에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셨더라. 전혀 생각을 못 해서 갑자기 너무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이어 "마지막 홀에서 너무 힘들었다. 마지막 홀은 많은 분들이 환호하는 함성이 너무 좋았는데, 이제 다시 들을 수 없게 된 거다. 아쉽고 그리울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김구라는 이봉주에게 "후배들이 기록을 아직 못깨고 있다"고 전했다. 이봉주는 "기록이 발리 깨져야 마라톤이 발전할 수 있다. 세대교체가 되다보니 과도기에 있는 것 같다. 지금 선수들은 예전에 저희들이 했던 스케줄을 따라하지 못한다, 그렇게 시키면 다 도망간다"고 털어놨다.
세계 랭킹 1위에 아시안 게임 3연패 등의 타이틀을 갖고 있는 이대훈. 그는 "연금이 다 꽉 찼다. 저번 세계대회 때는 연금을 일시불로 받았다"며 남다른 클래스를 보였다. 국제대회 전적에 대해선 "그랑프리만 봤을 땐 연승을 12번 했다"고 알렸다.
한편,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ㅣ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