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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2일 카디프 시티전 직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카디프 | 이동현통신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쾌조의 오름세를 타는 손흥민(26·토트넘)의 “쏘리(Sorry)” 발언에 주요 외신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손흥민은 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일부 언론과 인터뷰에서 14일 예정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마친 뒤 아시안컵에 나서는 A대표팀에 합류하는 것과 관련, “지난 9월에도 한 차례 팀을 떠났는데 또 가게 돼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조국에 매우 중요한 일이다. 토트넘 동료, 팬, 코치진에게 미안하나 대표팀에서도, 토트넘에 돌아올 때도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직후 월드컵~아시안게임 등으로 혹사 논란에 시달린 손흥민은 시즌 초반 경기력 부진으로 마음고생했다. 그러다가 11월 A매치 기간 휴식을 한 뒤 무섭게 오름세를 타고 있다. 최근 9경기에서 8골 4도움을 기록, 올 시즌 현재까지 리그와 컵대회 등 모든 대회를 통틀어 25경기 11골 6도움으로 빛나고 있다. 한 시즌 최다골(21골)을 기록한 2016~2017시즌, 18골을 넣은 지난 시즌보다 공격 포인트 페이스가 빠르다. 여기에 토트넘은 한참 리그 선두 도약을 두고 치열한 순위 경쟁에 놓여 있다. 좋은 컨디션의 손흥민이 아시안컵 참가로 팀을 떠나는 건 매우 치명적인 일이다. 손흥민의 마음도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그는 “아시안게임 때는 2~3일에 한 번씩 경기해서 피곤했다. 아시안컵에서는 올바른 상태를 유지해서 몸과 마음 건강하게 (토트넘에) 돌아오는 게 중요하다”고 곱씹었다.

손흥민의 이같은 상황은 주요 외신에서도 조명했다. 프랑스 스포츠지 ‘풋메르카토’ 온라인판은 ‘손흥민의 조국은 1월 7일 필리핀전을 통해 (아시안컵을) 시작한다. (손흥민이 조만간) 다시 팀을 비워야 하는만큼 미안해하는 모습을 인터뷰에서 보였다’며 그의 발언을 실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지난 월드컵 이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것을 거론하면서 ‘손흥민은 6개월 만에 그의 세 번째 (A대표팀) 국제대회에 출전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박항서 감독 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진 베트남의 일간지 ‘봉다’도 ‘손흥민이 토트넘에 사과했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스타 손흥민은 토트넘의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여긴다. 그러나 1월 아시안컵을 통해 대표팀에 복귀한다’며 ‘한국이 결승까지 진출하면 풀럼, 왓포드, 뉴캐슬과 리그 경기는 물론, 첼시와 리그컵 준결승을 포함해 4경기를 놓친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 역시 손흥민의 인터뷰 내용을 자세하게 적었다. 이밖에 ‘스포르트’지 등 스페인 일부 매체도 손흥민의 ‘미안하다’ 발언을 흥미롭게 소개했다.

kyi0486@sportsseoul.com